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환하게

웃고 있어도

분바른 빰

수줍다

 

 

 

 

 

 

 

 

 

 

 

 

 

□해설

“난은 그 향기가 천리를 가는데 사람들이 이를 모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난을 너무나 좋아하는 지인이 족자에 난을 치고 적은 글이다. 시를 써오라는 숙제를 깜빡한 아들이 이글을 베껴 제출했다가 “정말 네가 쓴 시냐?”며 호되게 야단맞았다고 한다.

난은 향기뿐만 아니라 꽃모양 또한 여간 아름답지가 않다. 물먹은 듯 애처롭게 핀 난이 활짝 웃은들 어찌 수줍어 보이지 않을까.

-시인 반영호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