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센터장

 
 

토요일이지만 새벽부터 분주한 움직임이다. 새벽까지 곤하게 잠을 자야 할 시간인데 검정고시에 임해야 하는 꿈드림청소년들을 깨워야 하기 때문이다.
 직원들로부터 새벽 6시에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 검정고시에 임하는 꿈드림 청소년들에게 문자 안내를 하고 고사장에 늦지 않도록 전화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차편이 여의치 않은 청소년들에게 꿈드림센터로 안내하고 충주 중앙중학교 고사장까지 차량 지원을 약속한 터였다.
 코로나 사태로 당초 4월에 치러질 2020년 1차 검정고시는 5월로 연기된 상태이고 2차는 8월로 계획돼 있으나 코로나가 확산되면 검정고시는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밖에 없는 상태였다.
 그나마 철저한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 상태에서 검정고시를 실시하게 된 것만도 천만다행이라 생각된다. 그동안 대면 수업을 할 수 없어 검정고시 과목별 학습멘토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꿈드림 청소년들도 익숙하지 않은 화상 수업에 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이뤄지길 기원하면서 고사장에 만난 꿈드림 청소년들은 해맑아 보였다.
 다행스러운 마음을 감춘 채 간식거리를 챙겨주고 점심은 점심시간에 맞춰 고사장 입구 복도에서 나눠주기로 했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철저한 통제 속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쉬는 시간도 바깥출입을 허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검정고시는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와 대학 입학자격 검정고시인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가 있다. 그 밖에 특정한 자격의 유무를 가르기 위한 여러 종류의 검정고시제도가 있다.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는 중학교의 정규적인 수업연한을 이수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자 할 때 치러야 한다.

합격하면 중학교를 졸업한 자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에 합격한 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자와 동등한 자격을 인정받는다.

우리나라에서 학력 자격에 관한 검정시험에는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의 입학자격을 부여하는 검정고시제와 학점은행제 및 독학 학위제에 의한 학위취득 제도가 있다. 이 시험에 합격하면 검정고시제도는 각 해당 급별 학교 졸업자와 동등의 학력이 인정되어 상급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중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의 경우 각 시·도교육청 조례에 의거 교육감 공동주관으로 연 1회 시행된다. 부령에 근거해서 각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되어 시행되는 고등학교 입학자격 및 고입학력 검정고시는 연 2회씩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검정고시는 광복 후에 대학 입학자격 검정고시를 실시한 것이 효시를 이룬다. 당시 독학하는 사람은 대학에 진학할 기회가 없었으므로 그들에게 진학의 기회와 문호를 개방하기 위하여 연 2회 교육부에서 국비로 실시하였다.

음성군 꿈드림센터는 2015년 개소하여 학교를 중도에 그만둔 청소년들에게 스마트교실을 통해 검정고시 과목 학습을 진행해왔다.

당시 자원활동 학습멘토를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기꺼이 임해주신 선생님들이 너무나 존경스럽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근무하다 퇴임 후 금왕읍에 귀촌하여 자작 농사일로 바쁜 멘토 선생님을 비롯하여 종로학원을 운영하던 원장님, 종교시설에 근무하면서 시간을 내주시는 선생님, 해외유학파, 논술 강사 등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년째 꿈드림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런 학습멘토 선생님들의 열의로 매년 음성군 내 청소년 25명가량이 검정고시에 합격해왔다.

처음 학교를 자퇴하고 꿈드림센터를 방문할 때만 해도 의기소침해 있던 청소년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자신을 꿈을 향해 활로를 찾아가고 있다.

청소년들은 누군가가 따듯하게 손을 내밀 때 삶의 동기를 찾는다. 동기를 찾게 되면 꿈을 향해 발길을 옮겨 갈 수 있다.

우리 고장의 청소년들은 우리 고장을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이다.

우리 고장의 청소년들이 검정고시를 통해 자신의 꿈을 향해 힘차게 비상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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