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장 후보들 간 의혹 제기 등 당내 불협화음 노출

제8대 음성군의원 개원 1주년 기념 사진 모습.
제8대 음성군의원 개원 1주년 기념 사진 모습.

“요즘 음성군의회 의장 선출이 무엇이길래 이리들 난리야~~. ”

지역의 한 주민이 오는 7월 1일 선출하는 음성군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의원들끼리 서로 물고 뜯는 난투극 상황을 지켜보면서 혀를 내둘렀다.

음성군의회 후반기 의사봉을 잡기 위한 진흙탕 싸움, 집안싸움이 계속되면서 다수당인 민주당이 스스로 내부분열, 의원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월 29일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에 대한 당내 조율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의원들과 임호선 국회의원의 국회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의원들은 지난 6월 8일 중부3군 지구당사무실에서 임호선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2차 모임을 하고 당내경선을 통해 후반기 의장 후보에 최용락 의원을, 부의장 후보에는 임옥순 의원을 결정했다.

하지만 조천희 현 의장이 두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과 함께 ‘전반기 의장은 후반기 의장을 할 수 없다’는 내부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며 이에 대한 유권해석을 제기하는 등 갈등의 불씨를 남긴채 헤어졌다.

결국, 이날 민주당의 당내경선은 일부 의원 간에 깊은 상처만 남기게 된 셈이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던 통합당 안해성 의원은 지난 6월 15일 제324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개회식 5분 자유발언에서 “소수당의 의사결정 권한도 없는 상황에서 형식적인 7월 1일 임시회는 왜 열리는 것이냐, 6명의 다수당 의원들만 참석하여 결정하면 되는지 묻고 싶다”며 “거대 여당이 됐으면 포용과 협치를 통해 민주적으로 의회가 발전할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의 계기를 만들 수 없었는지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런 안 의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3일 후에 또다시 불거졌다.

조천희 현 의장이 지난 6월 18일 음성군의회 제324회 정례회에서 이례적으로 의사봉을 김영섭 부의장에게 넘긴 후, 의원석에 앉아 깜짝 군정질의에 나선 것.

조 의장은 이날 주요 군정질의에서 ‘음성들깨 산업육성에 따른 음성들깨 농촌융복합산업 사업단 운영’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날 조 의장의 발언이 최근 민주당 당내경선에서 후반기 의장 후보로 결정된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상의 의장단 구성을 결정하는 경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들 간 온갖 의혹이 제기되는 등 당내 불협화음이 외부로 노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의원들 간의 막판 협의는 물 건너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분분하다.

앞으로 일주일 남아 있는 본회의 최종 투표에서 민주당 당내경선에서 추대형식으로 사실상 확정된 의장, 부의장 후보를 뽑을지, 아니면 또 다른 결과가 도출될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뜨겁다.

인근 지역인 괴산군도 신동운 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민주당 의원 간 일보의 양보도 없는 마찰이 의회 밖으로 표출되면서 집안싸움으로 번져 내홍을 겪고 있다.

음성군의회 의장단 선거 결전의 날이 7월 1일 임시회에서 치러진다.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지역 주민 김 모 씨(51·음성읍)는 “이번 음성군의회 의장 선출은 승자 없는 상처뿐인 싸움이 될 것 같다”며 “명분 없는 싸움으로 짓궂은 다른 의원들까지 욕을 먹는 상황이 되었다. 이런 것이 정치인의 딜레마인가 보다.”라며 씁쓸해 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