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수줍어

몰래한 외출

콩닥콩닥 봄 처녀

 

 

 

 

 

 

 

 

□해설

얼마 전 매화나무를 사다 심었습니다. 매실나무의 꽃이지요.

“매화 옛 등걸에 춘절(春節)이 돌아오니/예 피던 가지에 피엄 즉 하다마는/춘설(春雪)이 난분분(亂紛紛)하니 올동 말동하여라” 조선시대의 여류시조시인인 평양기생의 시조입니다.

여기서 이 시조의 홍매화와 내가 심은 홍매화는 좀 다를 수도 있겠네요. 이 매화는 돌나물과의 에케베리아 속 식물로 다육식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쁘고 멋진 모양을 자랑하지요. 대부분 꽃 모양의 잎(로제트형)을 가지고 있는데, 여러 품종과 교배종들이 많아서 구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최근 외국에서 교잡육종 한 신품종이 다수 도입되고 있는데 옛 조시조인들이 쓴 그 매화의 운치와는 어떻게 다를지 모르겠군요. 아무튼 매화를 보고 가슴 설렌 봄 처녀의 수줍은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시인 반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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