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보리밭

고랑에 맺힌

주름진 어머니 꿈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4e40003.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20pixel, 세로 960pixel

 

□해설

동창아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은 언제 갈려 하느니

약천 남구만의 시인데 '재 너머 사래 긴 밭'이란 보리밭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보리밭을 매던 어머니의 고단했던 삶을 회상했군요. 고랑고랑 땀으로 배여 있을 어머니의 힘들었던 고행의 날들. 보리밭은 우리역사에 배고픔의 대표 곡물로 각인되어 있지요. 양식은 떨어졌고 보리타작 날만을 기다렸으니, 보릿고개라는 말이 생겨났을 테니까요. 우리들의 부모님들은 이 힘겨운 시대를 살다 가신 불우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래서 더욱 사무치게 그리운 분들입니다.

 

-시인 반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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