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고픈 배
이슬로 채워
담장너머 잠든 별
□해설
긴 밤이 지나가고 미명의 새벽을 맞는 시간이군요. 세상의 모든 생명체는 이 시간에 에너지가 가장 활기차게 솟는다고 하지요. 은구슬 같은 이슬을 매단 청초한 풀잎은 상상만으로도 싱그럽습니다. 이슬을 머금은 풀잎을 보며 이런 단장시를 쓴 적이 있어요. '한 방울 이슬방울도 허리 굽혀 받아요' 참으로 겸손이 넘치는 시죠.
아침이 밝아오며 서서히 담장너머 별빛은 꺼져가고 밀려오는 안개 속에, 풀잎에는 이슬이 맺히고 마음만으로도 포만의 기쁨을 느끼는 상쾌한 아침입니다.
-시인 반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