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환경청 4일 오후 소각장 업체 사업계획서 부적합 통보

지난 30일 열린 원남면민 의료폐기물 결사반대 긴급대책회의 모습.
지난 30일 열린 원남면민 의료폐기물 결사반대 긴급대책회의 모습.

◇원남면민 똘똘 뭉쳐 이룬 결과

음성군에 모처럼 낭보가 전해졌다.

음성군(군수 조병옥) 원남면 조촌리 일원에 건설을 추진 중이던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에 대하여 원주환경청이 4일 오후 부적합 의견을 통보해왔다.

사실상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이 무산된 것이다.

원남면민들과 각 기관사회단체들의 협치를 통해 이번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원주환경청은 이달 15일까지 이 업체에 사업계획서의 적합 여부를 통보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28일 (소각장)입지여부 현장실사 후 곧바로 부적합 판정에 내리는 등 발빠른 행정을 보여 주었다.

이번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부적합 결정은 그동안 원남면민들이 소각장 결사반대로 주민 모두가 똘똘 뭉쳐 이룬 결과라 하겠다.

의료폐기물 소각장 건립으로 들끊던 원남면민들의 분노가 시원하게 사라지게 되었다.

이번 성과가 있기까지 맨 앞에서 진두지휘를 맡은 반재영 위원장은 “이번 원주환경청의 부적합 판정이 있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끝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반가운 소식을 접한 조병옥 군수도 "원주환경청의 결과를 존중한다. 또한 오늘의 부적합 통보가 있기까지 함께 해주신 원남면 반재영 환경특위 위원장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과 기관사회단체장, 주민, 임호선 국회의원, 최용락 군의장과 의원들, 이상정, 김기창 도의원을 비롯한 군민 한분 한분께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여 동일한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효석 군의원은 “원주환경청의 이번 결정을 주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입지 부적합, 주민 기망, 환경성조사상의 미비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은 “업체측의 행정소송들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주민협의서 관련문제, 부지 매입 및 공장설립 관련자 등에 대한 손해배상청구 등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원주환경청의 부적합 판정 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환경특위는 오는 6일 원주환경청 앞에서 예고됐던 집회를 전격 취소했다.

이들은 원주환경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결의문 낭독과 5명의 삭발식 등을 거행 할 예정이었다.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원주환경청 부적합 통보는 이미 예견되었다.

지난 28일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현장실사로 원남면을 방문한 김효영 과장은 “내용을 충분히 검토 해서 이 사업이 위치가 적합하지 않다고 싶으면 보완없이 바로 가능하면 2주내에 결정을 할려고 한다.”면서 “제 판단에는 입지가 안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적극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특히 이날 김 과장은 “지금은 열린 행정을 해야한다. 특히 환경관련 사업주들도 오픈해 놓고 허심탄회하게 주민들과 이야기 해서 어떻게 해주겠다는 등 협의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해야하는데 속여서 사업을 하는 것 같다.”며 “저도 현재 직업은 공무원 이지만 일개의 국민이다. 이래서는 안된다. 정직해야 한다.”며 업체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긴박했던 원남면 환경특위의 한 달간의 일정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허가반대를 위해 환경특위는 지난 7월 7일 주민서명에 들어가 21일 원주환경청 항의방문해 반대의견을 담은 진정서와 주민들에게 받은 9,100여 명의 서명부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한 서명부는 원남면 30개 마을은 물론 인근 충북혁신도시 주민들이 동참해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이어 지난 28일 원주환경청 실사단에게 주민들의 반대의견과 음성군의 업체 입지가능 여부 심사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환경특위는 이날 체계적인 반대운동을 펼치기 위해 지역구인 이상정 도의원, 안해성, 서효석, 서형석, 임옥순 의원, 서대석 음성군환경지킴이 위원장을 특위 자문위원으로 위촉하고 조직정비에 나섰다.

또한 14일 음성군의회, 24일 음성군이장협의회장단도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 반대 결의문 채택해 힘을 보탰다.

지난 30일은 이재선 원남면장을 비롯한 원남면민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허가반대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8월 6일 원주환경청 집회일정에 대한 대응방안과 집회준비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 결의를 다졌다.

더욱이 소각장 예정부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5km 떨어진 증평군의회도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설치사업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근 진천군도 소각시설이 들어설 경우 충북혁신도시 자연환경에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반대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음성읍 시내 곳곳에서도 기관사회단체와 학교 총동문회 등에서 내건 원남면 의료폐기물 소각장 결사반대에 관한 현수막도 넘쳐났다.

음성읍, 원남면, 맹동면 등 시내 곳곳에 내걸린 의료폐기물 건설 반대 현수막
음성읍, 원남면, 맹동면 등 시내 곳곳에 내걸린 의료폐기물 건설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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