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 꿈드림 센터장

 
 

올해는 장마가 유난히 길어졌다. 장마의 피해도 심각하다. 전국 곳곳에서 이재민, 사망자 피해가 속출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벌어졌다.

긴장마로 인해 산사태도 자주 발생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마당에 장마로 인해 더 큰 고통을 안겨줬다.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집이 무너지고 도로와 농경지가 빗물에 파손되거나 잠기는 등 장마로 인한 피해는 엄청난 재앙을 야기시켰다.

그나마 농경지 침수피해를 입지 않더라도 복숭아, 사과 등의 낙과가 이어지는 데다 과일은 당도가 떨어지면서 판매마저 힘겨워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농사피해도 심각하지만, 장마로 인한 피해는 더욱 심각하다.

오죽하면 “3년 가뭄에는 살아도 석 달 장마에는 못산다.”라는 말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겠는가? 이러한 기후의 재앙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기후 재앙이 속출하고 있다. 중국의 남부와 일본 규슈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남극과 북극 기온이 섭씨 20도까지 올라가는 등 기상이변은 이제 기상이변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에게 흔한 일처럼 인식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시베리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하고 아마존과 호주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몇 개월째 이어지는 현상을 목격하면서 기후 재앙의 징조를 보는 듯하다.

기후의 재앙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지구의 온난화라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구의 대기로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기온이 가열된다.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 발생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이다.

이러한 이유로 여러 나라 대표들이 모여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고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중 하나가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기후변화협약 이다.

205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3년의 50% 수준으로 줄여서 2100년까지 기온상승을 섭씨 2도 아래 수준으로 막자는 것이다. 이산화 탄소 배출을 아예 차단하자는 것도 아니다.

온실가스는 한번 발생하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축적되기 때문에 지구의 온난화는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지구가 기후 생태학적으로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온실가스의 증가하면 어느 순간 지구는 회복 탄력성을 잃고 만다. 이러한 관계로 유엔에서는 이산화 탄소 배출량을 매년 7~8%씩 줄여서 섭씨 1.5도가 상승하지 않도록 막자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라마다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보니 전 지구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동참하더라도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 등 신종바이러스 확산도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산림에 살던 야생동물을 숙주로 살던 바이러스가 산불로 숙주가 사라지면서 갈 곳을 잃게 돼 인간 가까이 다가왔다는 것이다.

최근 기후위기의 문제로 전 지구적 계몽에 앞장서온 스웨덴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메시지는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 툰베리는 ‘미래를 위한 금요일”이라는 등교 거부 운동을 주도해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부각시켜왔다.

유엔기후 행동정상회의 참석해 각국 정상들 앞에서 “당신 지도자들이 우리 모두를 실패로 몰아넣고 있다”고 강력하게 비판함으로써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기성세대에게 일깨워주기도 했다.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들은 기성세대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다음 세대에게 미칠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저질러놓은 기후 재앙의 결과물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권리는 없다. 올 유난히 긴 장마로 인한 피해만으로도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기후 재앙으로 미래세대에 닥칠 위기감은 전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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