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찬 음성군평생학습과 과장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음성읍 봉학골 한 켠에 버스 한 대가 자리잡았다. 휴가 온 차량들로 빡빡할 이 곳에는 코로나19와 집중호우로 한적하다. 수해 피해로 아수라장이 된 곳도 있지만 이 곳은 실개천 사이로 물이 흐르고 훅~~ 여름 꽃향기가 뿜어져 나온다.

 

시집 한권 빌려서 빗소리 들으며 읽는 것도 좋겠다. 마냥 좋겠다 싶은 유혹 흔히 말하는 소확행이 아닐런 지 장대비가 오다서다를 하는 중에도 휴식을 찾는 가족단위 나들이 객이 있었다.

에어콘을 키며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6명의 아이들이 버스 안으로 뛰어 들어온다. 아이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익숙하게 책을 고르고 자연스럽게 걸터 앉아 책장을 뒤적인다.

책과 익숙한 아이들의 몸짓, 책을 고르는 손가락에서 미지를 향한 꿈의 향기가 스며든다. 조금 있으니 회갑을 넘긴 듯한 여자 한분이 들어온다.

“휴양림 매일 산책하기 너무 좋은데 이제는 책도 빌려주네요.”

“2주간 3권을 빌려드리니 대출해 가시고 다음에 오실 때 가져오세요”사서가 설명을 하며 연락처를 입력하고 도서회원증을 즉석에서 만들어 드린다고 하자 예감하지 못한 듯이 환호를 한다.음성군 이동도서관은 금년도 2월 3일부터 도서관이 없는 면소재지를 중심으로 순회 운영하였다.

그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하여 요즈음 주춤하고 있는 추세로 동화구연 등 프로그램 운영은 자제하고 있다.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하지는 못하고 있으며, 마스크 착용 등 사회적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고 있다.일반인 도서 1,347권, 아동 도서 860권 등 2,207권의 신작을 실은 45인승 이동도서관은 8월말까지 봉학골 휴양림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현재 음성군은 대소, 감곡, 삼성도서관 3개관을 군립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 4월 개관예정인 혁신도시 어린이 도서관을 포함하면 4개의 도서관과 이동도서관이 있다.또한 음성교육청이 운영하는 음성, 금왕 도서관을 포함하면 9개읍면에 6개관이 있어 11만 군민들은 책을 읽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어 있다고 할 것이다.

요즈음 전 국민이 지루함과 우울함을 감내하고 있다. 이런 때 자기만의 행복하고 고요한 은신처가 될 수 있는 책읽는 즐거움에 한번 빠져보기를 권하고 싶다. 누구든지 언제라도 누릴 수 있는 으뜸의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음성군 이동도서관 달려라 달려, 오늘도 즐거운 행진은 계속된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