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옹이

 

울 엄니

거친 손마디

깊이 박힌 굳은살

 

 

 

 

 

 

 

□해설

옹이란 귀에 박힌 말이나 가슴에 맺힌 감정 따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지만 나뭇결에 따라 이따금 박혀 있는 옹이는 그 나무가 자라면서 겪은 온갖 풍상이 서려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옹이에는 못도 잘 박히지 않고 톱질을 해도 톱이 나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지요. 옹이는 상흔의 아픔과 상처의 기억입니다. 상처 난 부위에 진이 나오고 치료되어 굳은 옹이. 소나무에서는 관솔이라고 하는 그 옹이를 보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가지고 있는 아픈 기억들을 꺼내고 지우고를 반복하는데 마음의 상처도 아물어간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박영서 시인의 옹이는 어머니에 대한 가슴 아픈 기억입니다. 어머니께서는 농사일을 하셨던 게 분명한데 손마디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얼마나 일을 하셨던 것일까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안타까운 자식의 마음이 깊이 담겨있군요.

 

 

-시인 반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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