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음성군

집필자

임영택

[상세정보]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서 볏가마에 벼를 담으면서 부르던 노동요의 하나.

 

[개설]

「말질하는 소리」는 가을철 추수를 하고 나서 탈곡한 벼를 양을 재는 도구인 ‘말’을 이용하여 볏가마에 담으면서 일의 고됨을 풀어내는 노래이다. 「말질하는 소리」를 보면 한 말에서 열 말이 될 때까지 연관된 가사를 볼 수 있는데, 소리와 실제의 말질은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즉 말질하는 사람은 숫자와 상관없이 노래만 하고, 그 옆에서 기둥이나 벽에 표시를 하며 말의 수를 세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5년에 삼성면 선정3리에 사는 김영동(남, 68)에게서 채록하여 『한국민요대전』-충청북도편에 수록하였다.

 

[내용]

여기두 하난데 또 한 말이 들어가네

 

또 한 말이 들어가면 새루 서 말이 되었구나

 

느말째 들어가니 말을 다가 엎어주게

 

하머 엿말이 되었구려

 

엿말째 일곱 말이 들어가니 여덟 말이 되었구려

 

여덟 말째 들어가니 말이나 얼릉 엎어주게

 

열말이 들어갈 젠 고봉 한 말 보여주게

 

여보시오 나 좀 보소 우리 나리 우리 보소

 

우리나 하 살려주면 천추만대 잘 사리로구려

 

목이 말러 못하겄네 술이나 한 사발 가지구 오게

 

이야 지저 잡수세요 성히 성찬 해디리니

 

잡수시고 봐 주세요 우리 생각 해주세요

 

말이나 빨리 되라 엎어서는 안되는구려

 

새루 하나루다 두 말을 되고 보니

 

스 말째 되구보니 말이나 얼른 엎으세요

 

느 말째 들어가니 고봉이루 되는구나

 

일곱 말째 들어가니 얼렁 말을 엎으세요

 

여덟 말째 들어가니 말을 얼릉 엎으시오

 

열말 째나 들어가니 말을 고봉 되어주소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말질하는 소리」는 농경사회의 전형적인 가을 모습을 보여주는 민요이다. 한 말 두 말 하는 도량형이 현대적 감각에서는 비과학적이라 할 수도 있으나 열 말을 채워야 한 가마니가 되는 양의 개념을 노래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 이 노래의 또다른 특징이다. 또한 일을 하면서도 “술이나 한 사발 가지구 오게.”라거나 “성히 성찬 해디리니”와 같은 부분에서는 삶의 여유와 풍요로운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욕심 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나서 자연이 주는 대로 감사하며 받을 줄 아는 농부들의 여유와 풍요로움이 절로 느껴지는 노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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