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종 렬 전 음성교육장

 
 

앤드류 카네기는 ‘아무리 보잘것없는 것이라 하더라도 한번 약속한 일은 상대방이 감탄할 정도로 정확하게 지켜야 한다. 신용과 체면도 중요하지만 약속을 어기면 그만큼 서로의 믿음이 약해진다. 그러므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 사회는 신용사회로 약속과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약속의 소중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아쉽다. 이 세상은 자기 혼자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돈과 체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며 인간관계가 나쁜 사람이 성공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고 지나가기보다 더 힘들다. 인간관계를 유지시켜주는 가장 강력하고도 필수적인 덕목이 바로 신뢰라고 생각한다.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약속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결코 상대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중국 상해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할 때 있었던 일이다. 도산 선생이 평소 자주 드나들던 어느 동지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 동지의 어린 아들이 도산 선생에게 안기며 자기 생일에 꼭 와야 된다고 졸랐다. 도산 선생은 소년과 손가락을 걸며 생일날 오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마침내 생일날이 왔다. 도산 선생은 소년의 집으로 출발하려 하는데 한 동지로부터 급보가 날아들었다. “일본 헌병이 선생님을 체포하려 하오니 속히 몸을 피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도산 선생은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소년의 집으로 가서 생일을 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귀가 도중에 일본 헌병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조선 영조 때 호조판서를 지낸 정홍순은 대쪽 같은 성품을 지녔다. 어느 날 길을 가는데 갑자기 소나가가 내려 처마 밑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으나 좀처럼 그치지 않았다.

정 판서 옆에서 같이 비를 피하던 젊은 선비가 갈모를 준비하지 않아 난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판서는 여유로 가지고 있던 갈모를 그 선비에게 빌려 주고 내일 집으로 가져오라며 집의 위치와 주소를 알려 주었다.

그러나 그 선비는 갈모를 되돌려 주지 않았다. 많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과거시험에 합격한 호조정랑이 판서에게 인사를 하러왔다. 판서가 보니 옛날 갈모를 빌려간 선비였다.

판서는 호조정랑에게 “작은 약속하나 못 지키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의 큰 일을 할 수 있나?” 그 말은 들은 선비는 한마디 말도 못하고 벼슬에서 물러났다. 약속은 신뢰를 얻는 첫 단추이다.

J. 하비스는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로 삶을 살지만 패자는 약속을 남발하며 삶을 허비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하게 된다. 약속을 하는 이유는 다르지만 분명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중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간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약속을 지키는 일은 인간관계 형성의 중요한 밑거름이요,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이다.

탈무드에 ‘아이에게 무언가 약속하면, 반드시 지켜라. 지키지 않으면, 당신은 아이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된다.’고 했다.

미래 사회는 신용사회로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은 사회생활에서 소외될 것이다. 이러한 습성은 부모들로부터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들과 약속한 것을 아무리 하찮다 하더라도 꼭 지키는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속이 잘 지켜지는 사회가 될 때 비로소 우리 사회는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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