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칼럼니스트

 
 

2019년 도시에서 농촌으로 귀농한 인구가 1만 6천명에 이른다고 한다. 귀농인구는 2016년 2만 명을 넘어선 이래 정부나 지자체의 귀농인을 돕기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자체들은 귀농인에 대한 교육과 현장 실습 등에 많은 경비를 지원하고 선도 농가를 지정하여 교류토록 친목 모임도 만들어 지원하는 등 귀농인 유치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농촌을 향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이들 중 30%이상이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 현상이 심화되는 실정이다.

1970년대 많은 젊은이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향했다. 농촌에서는 열심히 일해도 밥 먹고 살기 어렵고, 농사지을 농토도 없었다. 매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동경하는 넓은 세상을 꿈꾸며 많이들 서울로 향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성공해서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고 한다. 어떤 사람은 크게 성공해서 부모님과 형제를 모두 데리고 간 사람도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장기간의 도시생활에서 적응하지 못하여 환멸을 느끼고 또는 건강상 이유로 농촌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공기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전원생활을 즐기며 살아가고자 한다.

도시생활은 농촌처럼 여유롭지가 못하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고 시골사람보다 돈을 더 번다해도 물가가 비싸고 출퇴근에도 많은 돈이 들어 생활이 빳빳하다. ‘눈 없으면 코 베어 간다.’고 늘 긴장하고 살며, 배출하는 것이 많아 공기 또한 탁해서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공기 좋고 살기 좋은 농촌을 찾아 시골로 향했다. 농촌의 산골짜기에 묵었던 땅이 고가에 매매되고, 집을 짓고 사는데도 많은 돈이 들어갔다. 처음에는 도시와 다르게 공기도 좋고 장수할 것 같은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가꾸고 다듬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노이게 되고, 농촌인심도 여전과 같지 않아 사람이 그리워지게 된다.

귀농인이 겪는 애로사항의 첫째는 농지 수천여 평을 구입해서 농사를 열심히 해도 수입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또한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농업관련 장비도 구입해야하고 농사에 들어가는 씨앗, 퇴비 등 기본경비가 많이 들어가는데 비하여 농업 생산성은 많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사람의 경우는 농사를 포기하고 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품을 파는 사람도 있다. 또한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은 마을 단위로 이웃과 협조해서 처리해야하는 일도 많고, 농업에 지원을 받는 것도 이장 등 마을 조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자연히 그 들의 문화에 적응해야하고 마을의 행사에도 참여해야 한다. 도시에서의 자유로운 생활방식과는 매우 다른 것이다.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역귀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귀농인 자신이 철저하게 조사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농지 구입에서부터 중개업소에 의지하기 보다는 직접 발로 뛰어서 알아보고 귀농을 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가능한 분야를 찾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도 옛날에 꿈꿔왔던 친근감이 많이 퇴색되고 있으며, 농촌 인구는 고령화되어 65세 이상 인구가 60%를 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여 농촌정서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도 단순히 인구 감소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생각을 넘어서 귀농인이 진정으로 안정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대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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