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꿈드림센터장

 
 

코로나로 인해 대면을 통한 사업 프로그램 진행이 어렵다. 대부분의 사업프로그램이 비대면 사업으로 전환하여 추진하고 있다. 부득이 대면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해도 최소화된 접촉으로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사업과 관련 학교를 방문하다보면 친절하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이 계신다. 환한 미소에 다정스럽게 맞이하는 교장선생님은 아이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필자가 얼마 전에 원남초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양철기 교장 선생님에게 받은 첫인상도 따스하고 정겨웠다. 아이들이 교장실에 대해 거리감 없이 왕래하고 교장선생님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교내에서 마주쳐도 원남이라는 거수경례에 다정스럽게 교장선생님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면서 교장선생님의 철학과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다.

교장으로서 권위는 갖추되 권위주의에 물들지 않는 교장선생님의 소신과 비전이 자라는 아이들에게 삶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는 어쩌면 물질적인 궁핍함보다도 정신적인 궁핍함이 우리의 삶을 더 어렵게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베풀고 나누는 것은 경제적 부를 얼마나 갖고 있으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돈이 없어도 베풀고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돈이 없어도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일곱 가지에 대해 석가모니께서 설파하셨다.

어떤 이가 석가모니에게 물었다.

“저는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하고 되는 게 없으니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요?” “그것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가난뱅이라 남에게 줄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느니라. 가진 게 없다 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느니라.”

돈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첫째가 화안시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밝게 웃는데 마음의 동요가 있을 수밖에 없다.

다정스러운 얼굴을 마주하면 만사가 다 좋은 법이다.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간, 배우자간,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간,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과 교사와의 관계에서 서로가 웃는 낯빛과 부드럽게 맞이하는 얼굴은 최상의 존중이자 비언어적 메시지의 대화법이다.

우리가 나누는 대화중 말의 내용은 7%이고, 청각적인 요소가 38%, 시각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비언어적 메시지의 중요성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 바로 남에게 정신적인 베품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언시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듯이, 좋은 말씨로 베풀라는 것이다.

좋은 말씨란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공손하고 아름다운 말로 사람을 대하는 것이 그 사람의 품격이기도 하다.

셋째는 심시다. 마음가짐을 좋게 해 베풀라는 것이다.

착하고 어진마음과 따듯한 마음을 가지고 남을 대하라는 것이다.

넷째는 안시다. 부드럽고 온화한 눈빛을 가지고 호의를 담은 눈으로 남을 대하는 것을 말한다.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인간이 공감의 능력을 키워온 증표가 눈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눈빛을 바로 하는 것이 수양의 첫걸음이라고 여겼다.

다섯째 신시다. 신체적인 행동으로 남을 돕는 것을 말한다.

쉽게 말해 몸으로 때우라는 것이다.

여섯째 좌시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주는 것을 말한다.

원수같은 사이라도 그의 앉을 자리를 도려내지 말고, 오히려 앉은 자리를 마련해주라는 것이다, 원수같은 사람이 나를 밟고 가는 것이 아니라 되레 나를 더욱 키우게 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일곱째는 찰시다. 굳이 상대방에게 묻지 말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타적일 때 행복하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나눠줄 때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돈이 있고 없음이 아니라 또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나눔과 베품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 일곱 가지의 베품과 나눔은 외롭고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실천 덕목이다.

한해의 끄트머리 무재칠시의 덕목을 실행해보자.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