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신축년(辛丑年) 흰 소띠 해가 밝아왔다. 작년에는 코로나확산으로 자유스러웠던 생활이 위축되었고, 정치인들의 진흙탕싸움으로 짜증스럽고 안타까웠다. 또한 무서운 자연재해와 기막힌 패륜적사건들이 유난히 많아 무척 힘든 한해였다. 흰색은 신화적으로 새로움과 상서로움의 징후이다. 예로부터 흰 동물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했다. 소만큼 친근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동물이 있을까?

소는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씨앗이 땅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다고 한다. 소는 참고 복종하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니 찬 기운이 스스로 굴복하기 시작한 것을 상징한다. 그래서 소띠의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해라고 한다.

소는 비록 느리지만 근면함과 묵묵함은 유유자적의 여유와 한가로운 대인, 은자의 마음이라는 이미지를 수반하고 있다. 소의 모습에는 긴장감이나 성급함을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순박한 눈동자는 보는 이로 하여금 평화롭고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한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개인, 사회, 국가에 대한 소망을 말한다.

올해에는 그런 소망을 말하기 전에 일상생활의 말부터 소처럼 우직하고 긍정적으로 하였으면 좋겠다. 옛말에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던가. 말을 긍정적으로 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인생을 참으로 곱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긍정적인 말은 그 말 속에 아름다운 사랑과 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말은 상대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말은 상대방의 위신을 세워준다. 말에 좋은 뜻을 담으면 그 좋은 뜻이 곧 현실 속에 나타나게 마련이다. 위대한 뜻을 담아 말하면 그 말은 위대한 꿈을 잉태하고 반드시 성취된다. 상대에게 사랑의 뜻을 담아 말을 걸면 사랑을 싣고 상대에게 전달된다. 그 사랑은 곧 상대의 마음에 힘이 된다.

그러나 말에 좋지 않은 뜻을 담으면 그대로 현실 속에서 일어나게 된다. 우리 사회가 왜 이리 혼돈과 고통을 당하는지 그 이유는 단순하다. 이 땅에서 사는 사람들의 말이 사납고 험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입만 열었다 하면 “힘들다.” “미치겠다.” “확 엎어버리겠다.”고 불평불만만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남을 해치고, 헐뜯고, 음해하는 말은 반드시 그 말의 응당한 대가를 본인이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말을 사용하면 결과적으로 자신만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가져다주는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이 이런 말을 했다. 마음의 문을 여는 손잡이는 당신 마음의 안쪽에 있다. 그러므로 당신의 마음을 여는 것도, 닫는 것도 당신의 자유일 뿐이다. 더군다나 다른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강제로 열거나 멋대로 닫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말은 모든 이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 올해에는 긍정적인 말의 씨앗으로 사랑과 평화, 번영이 넘치도록 싹틔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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