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준 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핸드폰이 처음 보급되었을 때 우리는 그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했다. 큰 사업을 하는 사람이나 정보기관 사람들이 쓰는 물건으로 생각했다. 그전에는 ‘시티폰’이라고 나왔는데 번호가 찍히면 전화로 연락을 해서 통화하는 호출기 형태였다. 처음에 나온 핸드폰은 비싸기도 했지만 크기에 엄청 컸다. 길을 가면서도 큰소리로 통화를 하고 으스대는 모습은 꼴불견이었다. 한번은 산꼭대기에서 서울사람이 가지고 온 핸드폰을 빌려 쓴 일이 있었는데 참 신기하고 편리하다고 느꼈다.

‘포노 사피엔스’ 라는 말은 스마트폰을 뜻하는 라틴어 ‘포노’와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의 합성어로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 다시 말해 스마트폰을 몸과 함께 움직이는 스마트폰에 지배되어 살고 있는 오늘날의 인류를 말한다. 현재 우리나라 스마트폰 사용자는 95%를 넘는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이상할 정도다. 또한 스마트폰의 사용시간도 텔레비전 시청시간을 넘어서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쇼핑, 은행업무, 게임도 하고, 각종계약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필요한 많은 것을 하고 있다.

1983년 10여년의 개발과정을 거쳐 ‘다이나텍’이라는 휴대폰이 미국의 전자회사 모토로라에서 출시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벽돌폰’이다. 이후 계속해서 새로운 형태의 브랜드가 출시되었다. 처음 전화가능만 하던 핸드폰은 터치기능과 다양한 기능이 추가 되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1998년 웹 기능이 지원되면서 스마트폰은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인터넷을 시작하게 되고, 사진촬영, 칼라스크린, 키보드자판 기능에 이어 유, 무선 위성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고속데이터와 영상서비스 등 다양한 멀티서비스 기능과 스마트폰의 무선충전, 지문인식 기능 등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대인에게 스마트폰은 신체의 일부이다.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편리하고 효율적인 정보의 획득과 소통의 도구이다. 은행에 가지 않고도 일을 볼 수 있고, 물건을 사고팔고 하는 유통사업도 할 수 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은 자유롭게 세상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많은 정보를 이용하여 창작활동과 돈을 벌수 있는 기회도 많이 주어진다. 스마트폰 자체가 생활이고 일상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은 편리하고 자유로운 반면, 서로 만나지 않고도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소통하고 있어 진솔한 인간관계가 단절될 수 있다.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사무적으로 흐르고 형제자매나 친지간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 또한 개인의 소중한 정보가 유출될 경우 많은 타격도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노모포비아’ 현상에 빠지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심지어 공포증을 느끼는 스마트폰중독 증후군을 조심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몇 대식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없는 사람들도 많다. 70세 이상 노인의 경우는 핸드폰 보급률이 38.8%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변의 모든 기기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처럼 전산화되고 자판기가 유행을 해도 사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 대한 배려와 함께 스마트폰의 올바른 사용법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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