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 발간

김경순 수필가, 3번째 수필집  ‘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 발간
김경순 수필가, 3번째 수필집  ‘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 발간
김경순 수필가
김경순 수필가

달팽이가 천천히 길을 기어가고 있다. 아니다/ 제 딴에는 뛰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점액질을 뿜어내면서 길을 내고 있다/가는 길은 언제나 실패가 없다/누구와 부딪치지도 않는다/답답해 보이는 건 우리뿐일지도 모른다/오히려 달팽이 편에서 보면 대책 없이 빨리 빨리만 외치는 사람들이 한심해 보일 수도 있겠다//‘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 7장 ‘카멜색 구두 한 짝’의 한 구절.

음성에서 활동중인 김경순 수필가가 세 번째 수필집 ‘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를 발간했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관계를 맺으며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한다. ‘돌부리에 걸채어 본 사람은 안다’ 에세이는 상처투성이의 당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김 작가는 서해의 어느 바닷가 층계참에 한참을 앉아 있기도 하고, 파란 하늘과 바다를 핏빛으로 물들이며 스러지던 태양 앞에서 서러운 울움을 토해 보기도 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 정도의 차이가 다를 뿐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김 작가는 군중속의 외로움을 경험해 본 당신이라면 ‘혼자’라는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를 이 책은 확인 시켜 줄 것이라도 말했다.

김 작가는 “이번 작품은 제가 때때로 흔들리고, 아프고, 외로웠던 이야기가 많다”며 “ 이제는 제 글들에 대한 평가가 아니였으면 좋겠다. 부디 제 모난 글들이 또 모난 삶을 살고 계신 분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마음의 상처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제 삶도 모난 곳이 많다. 생채기투성이다. 아마도 제 책을 읽는 사람들 또한 마음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 이란 생각이 든다.”라며 “제가 책을 통해 위안을 받고 다시 세상을 볼 수 있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듯이 제 책을 읽는 분들에게도 그런 소중한 순간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바람꽃 ▲시간이 갇혔다 ▲빨간 벽돌집 ▲가을 카페 ▲홍차의 기억법 ▲중독 ▲길을 잃었다 등 총 7장으로 나눠 각 장마다 10여 개의 이야기를 담았다.

김 작가는 충북 음성에서 나고 자랐으며, 한국교통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월간문학〉 수필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 회원, 음성문인협회 회원, 대표에세이 회장을 역임했다. 첫 수필집 ‘달팽이 소리지르다’, 산문집 ‘애인이 되었다’ 등을 펴냈으며, 논문으로 ‘김희경 소설의 욕망과 콤플렉스 양상 연구’가 있다.

제4회 충북여성문학상, 제1회 CJB TV백일장 수필부문 장원, 대표에세이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현재는 본보인 음성신문 ‘마음의 창’, 충청타임즈 ‘시간의 문 앞에서’, 수필과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통대학교 커뮤니케이션 교육센터에서 글쓰기 강의로 활동 중이다.

한편, 김 자가의 책은 예스24, 인터넷 교보문고 등 알라딘, 인터파크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바른북스에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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