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문 (편집주간)

지난 연말 주말을 반납한채 음성사랑 나눔공동체 회원들과 함께 중부고속도로 음성IC에서 사랑의 열매 나눠주기 이웃돕기 성금모금 운동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벌였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에 걸쳐서 중부고속도로 음성IC 출구마다 회원들이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됐다.

사회복지공동 모금회에서 마련한 몸자보를 입고 음성IC출구를 통과하는 차량 운전기사에게 연신 “사랑의 열매를 나눠드립니다”를 외치면서 성금모금함을 내밀었다.

그때마다 출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거스름돈을 기꺼이 성금모금함에 넣어주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인사말에 대꾸도 없이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며 속도를 올리는 이들까지 천차만별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럴때마다 속도 좀 상하고 이들이 야속하게도 생각되다가 새로운 차량이 들어오면 이들을 맞는 것이 숨가쁘게 진행되다 보니 야속하다는 생각도 잠시일뿐 성금모금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십이월에 대소벌판을 지나쳐 중부고속도로 음성IC 출입구로 부는 바람은 유난히도 맵고 차가웠다.

모두들 콧잔등이 시퍼렇게 물든 상태에서 차가운 손을 비벼가며 성금 모금활동을 벌이는 회원들의 마음은 따듯함을 느낄수 있었다.

아무리 추위가 엄습해도 입가에 웃음꽃은 잃지 않고 연신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세요”라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사랑의 열매를 나눠주면서 묘하게도 일치하는 사례가 있었는데 이웃돕기 성금 모금함에 잔돈을 넣어주는 이들은 작은 화물차 기사이거나 소형차량을 운전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이들에게서는 정말 희망을 발견할수 없음이 늘 씀쓰름했다.

성금모금활동을 하면서 고급승용차가 출구로 다가오면 이양반만큼은 남들과 달리 얼마만이라도 모금함에 잔돈을 넣어주겠지라는 희망으로 설레였으나 늘 허사였다.

인사를 건네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는데다 귀잖다는 식으로 외면한채 요란한 속도를 내면서 출구를 빠져 나갔다.

역시 이사회를 위해 작은 정성을 보태는 이들은 민초들이구나 하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잔돈 몇백원이지만 IC출구에서 통행료를 내고 잔돈을 성금 모금함에 넣어주는 작은 정성이너무 고마웠다.
돈이 많고 적음이 아닌 참여의 정성에 마음이 풍요로워 졌다.

고급승용차에 대한 기대치는 비단 나뿐 아니라 모금활동에 나섰던 회원들 모두의 생각이었다.
아직도 기부문화에 대한 작은 배려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사랑을 나누면 희망이 자랍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내건 캐치 프레이즈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부익부 빈익빈의 사태가 더욱 악화되는 듯한 느낌을 저버릴수가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인 입장에서 굶주리고 배고픈 이들에게 희망이요 삶의 용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추진하는 모금활동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활동하면서 문득 신영복 선생님의 <나무야, 나무야>책중에서 이런 글귀가 생각나 옮겨본다.

“진정한 지식과 정보는 두발로 우뚝선 우리의 삶과 사랑, 봉사를 통해서만 얻을수 있으며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서서히 성장하는 것일 겁니다. 그것은 바깥속에서 얻어올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속에서 씨를 뿌리고 가꾸어야 하는 한그루 나무와 같은 거겠지요”

사랑은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이라는 상식을 모금활동을 통해서 다시한번 절감하게 된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