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어머니는 최고의 교사다. 어머니의 격려와 채찍이 자녀를 건강한 인격체로 만든다. 자녀에게 무조건 칭찬만 해주면 그 아이는 아주 버릇없고 이기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식을 불행하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언제나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라는 루소의 명언은 요즘같이 풍요로운 세대에 자식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가슴 깊이 새겨두어야 할 경구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부모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되지 않아도 아이 기죽일까봐 뭐든 해주려하고, 아이가 마음 아파할까 미리 걱정해서 너무 감싸며 키우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넘어져 봐야 조심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넘어져 본 경험이 없는 아이는 작은 시련에도 힘들어 하는 법이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한 해 동안 자식에게 구타당한 어머니 1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학계에 보고한 적이 있다. 그 보고에 따르면 어머니를 때린 자녀들의 대부분이 중상류층 부모들의 과보호를 받으며 자란 외아들이라고 한다.

우리는 자녀가 경쟁사회에서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아이들 위주의 식사와 집안 환경, 공부만 잘 하면 무엇이든 다 받아 주는 자세, 그러나 이런 것들이 결국 아이들을 병들게 만드는 것이다.

탈무드에 '매를 아끼면 자식을 망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자식을 때려서 훈육하라는 뜻이 아니라, 엄하게 가르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가문의 성공 비결은 엄격한 가정교육에 있다. 부시 대통령의 어머니 바버라 부시 여사는 ‘훈련소 조교’로 불릴 만큼 자녀들을 철저하게 훈육시켰다. “물건은 항상 제 자리에 놓아라. 귀가시간을 엄수하라.” 바버라 여사는 이런 글이 쓰인 쪽지를 자녀들의 방에 붙여놓았다.

한번은 아들 부시가 텍사스 주지사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회견을 열어 아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것은 대통령의 아들이 취할 태도가 아니다. 출마의사를 당장 철회해야 한다.” 부시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주지사 출마를 포기했다. 세계의 명문가들은 대부분 이런 엄격한 교육을 통해 만들어졌다.

자식의 훈육을 게으르게 하면 자식을 망치게 된다. 부모로서 아이를 꾸짖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부모로부터 제한받지 않고 제멋대로 자란 아이들은 세상 밖으로 나가서도 기고만장해지기 쉬우며 그로 인해 사회 속에서 자주 타인들과 심각한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교육은 말로 하는 교육과 몸으로 보여주는 교육이 있다. 자녀에게 바라는 것을 내가 먼저 실천하면 자식은 그렇게 닮아 간다. 부모가 말로 가르치는 내용과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다르면 자식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는다.

과거 결핍의 시절을 지내온 부모들의 입장에서는 자식에게만큼은 모든 것을 해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게 요즈음 아이들을 망치는 주범이 되고 있다. 이제부터 아이들은 욕망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한다. 마트 한가운데서 장난감을 끌어안고 떼쓰는 버릇은 아이의 욕망을 방치한 부모의 책임이다.

자식 사랑은 무엇이든 넘치게 주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배고픔과 궁핍의 경험도 필요하다. 그래야 고마움과 소중함을 알게 되고 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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