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일 고온으로 착과량 저조....총 87농가 평년 대비 수확량 80-90% 감소 예상
대소.맹동지역 방울토마토 농민들이 심각한 폭염피해를 입어 울상이다.
지난해 역대급 장마와 폭우로 인해 치명타를 입었던 음성군 대소면과 맹동면 방울토마토 농가들이 이번엔 40여일 넘게 고온이 지속된 날씨로 인해 착과량이 극도로 저조하게 된 것.
방울토마토 수정과 발육에 적정한 기온은 15~32℃.
그러나 음성군은 올해 6월 20일부터 8월 10일까지 외부기온이 32℃ 이상의 날씨가 40여일 넘게 계속된 것.
특히 이 기간 동안 시설내 온도는 최고 4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방울토마토 수정과 개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8월 13일(금) 기자가 찾은 대소면 내산1리 K씨(66세) 비닐하우스 시설에는 1.5m 가량 성장한 방울토마토 줄기에 평균 1-2개 가량 열매만 달려 있었다.
K씨는 "폭염 등 이상 기온을 대비하기 위해 비닐하우스에 이중비닐과 환풍시설 설치를 비롯해, 녹말가루를 뿌려 과도한 햇빛 투사율을 저하시키고자 했으나 이마저도 별 효과가 없을 정도로 날씨가 너무 뜨겁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수정.개화를 위해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벌들이 뜨거운 기온으로 인해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분과 영양 부족으로 인해 그나마 달린 열매도 기형이 많아 상품성이 떨어져 보였다.
이런 폭염 피해는 대소면과 맹동면 지역 방울토마토 농가들에도 많이 발생했다.
음성군에 따르면 8월 23일(월) 기준으로 대소면 63농가 750동, 맹동면 21농가 255동, 삼성면 3농가 17동, 총 1,022동 64.95ha 규모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음성군은 피해 현장 조사를 마치고, 자료를 농림식품부에 제출했다.
음성군 자료에 의하면, 정상 방울토마토는 1화방에 평균 20-30개 정도 열매를 맺는 것에 비해, 전체적으로 1화방에 10개 이하 착과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8월 23일(월) 대소면행정복지센터에서 피해대책 간담회가 진행됐다.
임호선 국회의원(증평.진천.음성군)이 마련한 이날 간담회에는 조병옥 군수, 최용락 군의장 등과 농협.손해보험법인 관계자를 비롯해 대소.맹동 방울토마토 농업인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주한종 대소농협공동출하회장은 “작년 폭우.장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데 이어, 올해는 폭염으로 피해를 농업에 큰 피해를 당해 아주 가슴이 아프다”고 고통을 토로하면서 “이번 피해는 명백히 자연재해로서, 음성군과 농협, 그리고 손해보험법인은 농업정책보험인 자연재해보험 규정에 따라 피해 농가에 적정 보상액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농협과 손해보험법인 관계자는 폭염 피해 규모에 따라 적정한 보상액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대소농협(조합장 박희건)과 맹동농협(조합장 신기섭), 삼성농협(조합장 정의철)은 방울토마토 피해 농가들을 방문해 현장 조사와 함께 농민들을 위로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