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천&성산천

미호천(사진 오른쪽 하천)과 성산천(사진 왼쪽 하천) 합류지점 모습.
미호천(사진 오른쪽 하천)과 성산천(사진 왼쪽 하천) 합류지점 모습.

백두대간 속리산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은 한강과 금강 분수령을 가리킨다. 한남금북정맥은 음성군 구간에선 남동쪽에서 서북쪽으로 뻗어간다. 그 모양은 포물선과 같다. 지리적으로 음성군은 한강과 금강 최상류 지역이다.

이번호 기자는 음성군 서부 지역 젖줄인 미호천과 성산천을 소개하려고 한다. 미호천과 성산천은 금강 최상류로서, 주 물줄기 가운데 하나이다. 미호천.성산천을 찾으며 기자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이 생각났다. 과연, 그럴까? --편집자 주--

마이산 모습.
마이산 모습.

■마이산과 모란.양덕.성미.상곡저수지 등에서 시작

먼저 ‘미호천’에 대해서 알아보자. 금강의 큰 물줄기인 미호천 음성군 구간은 총 22.5km 길이다. 미호천 근원은 삼성면 마이산 자락에서 솟은 샘물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물이 마이산 골짜기와 동리 도랑을 지나 모란저수지에 이르면 몸집이 커진다. 여기서 미호천은 본격 시작한다. 이후 미호천은 삼성면 소재 모래내천을 비롯한 6개 소하천과 대소면 외생천 등 2개 소하천이 합류한다. 또 미호천은 금왕 도청리에서 발원한 강구천 등 5개 소하천과 삼성면 새누이천이 합친 도청천(7.9km)이 삼성면 천평리에서 세력을 더한다. 이렇게 대소면 시가지를 빠져나온 미호천은 대소면 삼호리에서 성산천과 몸을 합한다. 그리고 진천과 청주 지역을 유유하게 흐르면서 금강의 주 물줄기로 자리를 잡아간다.

이제 ‘성산천’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성산천은 미호천과 나란히 음성군 서쪽 평야지대를 흐른다. 총 길이는 11.68km 규모. 성산천은 마이산을 비롯한 삼성면 북쪽 산줄기에서 솟아난 샘물에서 시작한다. 이 물길은 대사리 소하천을 지나 양덕저수지에서 세력을 키운다. 이후 물줄기를 남쪽으로 힘차게 뻗으며 성산천에는 삼성면 소재 방금이천 등 12개 소하천이 합류한다. 이후 성산천은 대소면 삼호리에서 미호천에 몸을 맡기며, 그 역할을 다한다.

이밖에 ‘칠장천’이 대소면 내산리 일원에 흐른다. 경기 안성시 칠장산에서 발원한 칠장천은 진천 광혜원을 거쳐, 음성군 구간에선 중방천, 큰죽골천, 새보들천이 합류한다. 이 칠장천은 진천 이월면에서 이내 미호천과 몸을 합쳐 미호천에 세력을 보탠다.

음성군하천지형도 중서부 모습.
음성군하천지형도 중서부 모습.

■중부고속도로와 나란히

잘 알려졌듯이, 미호천과 성산천이 흐르는 대소.삼성 지역에는 일찌감치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됐다. 1989년 개통된 중부고속도로는 음성군을 비롯한 중부권 교통 핵으로 평가받는다. 이 중부고속도로는 공교롭게도 미호천과 성산천 사이에 위치해 있다. 형태도 미호천과 성산천과 나란한 모양. 경기 이천시 일죽을 거친 중부고속도로 역시 음성군 구간은 삼성면 대사리에서 시작해, 남쪽 대소 삼호리 지점 대소JC에서 평택-제천고속도로와 만난다. 그리고 이내 진천 이월면으로 달려간다.

중부고속도로 개통은 미호천.성산천 중심으로 발달했던 음성군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쌀.고추 중심으로 농업이 주였던 미호천.성산천 주변지역 삼성.대소면의 농업 형태 변화와 함께 음성군 산업 지형도 바뀌고 말았다. 중부고속도로 주변으로 들어선 음성테크노산단, 삼성농공산단, 대소산단. 대풍산단, 중부산단, 성본산단에는 음성군의 주요 경제.산업 시설들이 대거 들어섰다. 그뿐 아니라 삼성.대소면 곳곳에 다양한 규모의 공장.제조 시설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미호천 대소면소재지 구간 모습.
미호천 대소면소재지 구간 모습.

■식수.농업용수에서 인간 친화공간으로 변화를

미호천.성산천 사이에 개통된 중부고속도로로 말미암아 삼성.대소 지역은 산업.경제 등 사회.문화적 발전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와 함께 삼성.대소 지역 환경문제도 심각해졌다. 이는 미호천과 성산천 유역에 들어선 농장과 공장.제조시설 등에서 폐수 유출로 인한 수질 오염 상황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문제가 대소면 K그린 관련 악취 문제를 비롯해, 삼성면 제조공장들의 오폐수 방류 사건들이다. 이를 해결하고, 미호천.성산천 수질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민.관에서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길은 여전히 멀게만 느껴진다.

그럼에도 고무적인 일은 21세기 들어 정부의 환경정책 발달에 발맞춰 ,미호천과 성산천에서도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음성군은 대소면민들이 자주 제기한 K그린 악취를 해결하고자 대소 삼호리 미호천 일원에 인간 친화공간인 생태습지공원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호천.성산천 수로 개선사업과 더불어 제방에 주민 산책로. 휴식.건강시설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하수종말처리시설 확대 등 미호천.성산천 수질 개선을 위한 정책들이 적극 시행되고 있다.

 

이제 하천은 단순히 식수와 생활용수, 농업용수를 제공하는 공간에 머물러 있지 않다. 현대사회에서 하천은 인간친화 공간으로 그 역할이 변화되고 있다. 미호천.성산천 역시 지역 주민들의 아름다운 추억이 흐르고, 건강하고 여유있는 삶이 흐르는 곳으로 승화되기를 기자는 기대해본다. 미호천.성산천은 괜찮을까?

성산천 모습.
성산천 모습.
삼성 모란저수지와 마이산 모습.
삼성 모란저수지와 마이산 모습.
양덕저수지 모습.
양덕저수지 모습.
대소하수종말처리시설 모습.
대소하수종말처리시설 모습.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