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센터장

 
 

올가을은 도둑맞은 기분이다. 뭔가 허탈하고 씁쓸하다. 코로나로 인해 잔뜩 움츠러든 생활 속에서 그나마 위안을 받았던 것은 계절이 주는 다양한 풍경과 질감 속에서 심리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기대치와 달리 올가을은 장롱 속에서 가을옷 한번 꺼내 보지 못한 채 겨울옷을 입어야 했다.
곱게 물드는 단풍에 대한 감상을 가져볼 틈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든 추위로 가을은 추억의 책장처럼 넘기고 말았다. 자연은 변함없이 우리 곁을 찾아와 계절이 주는 설렘을 선물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기가 힘들어진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기후위기는 인류에게 재앙을 예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기후위기는 각 나라 전 인류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참담한 비극을 안겨줄 것이다. 기후위기의 현실을 경제적 논리와 잣대로 무시하게 되자 세계적으로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미래를 우려하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청소년 환경운동가가 스웨덴 출신의 그레타 툰베리이다.
몇 해 전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서 툰베리의 연설은 세계적인 이슈를 불러왔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정문 일침의 따끔한 연설이었다. 기성세대의 허위를 소박하고 진실한 언어로 폭로하였다. “당신들은 거짓말로 나의 꿈도 어린 시절도 유린하였습니다.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다 못해 죽어가고 있습니다. 생태계 전체가 이미 붕괴하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이 대대적으로 멸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도 당신들은 돈만 이야기하고, 영원히 경제 성장이 지속할 거라고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우리, 청소년을 실망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당신들이 배신자라는 사실을 정확히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미래 세대가 당신들의 행태를 날카롭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우리를 계속 망친다면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눈물을 글썽이며 이어간 그녀의 연설은 진정어린 순수한 목소리로 많은 정치가에게 감명을 안겨줬다.
툰베리에 자극을 받은 음성군학교 밖 청소년(일명 꿈드림)들도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청소년 동아리 다솜누리를 구성하여 생태환경 구축을 위해 구슬땀을 쏟아왔다.
 

음성천에서 하천정화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등산로 등에서 쓰레기 줍기 등 다양한 플로깅 활동을 전개해왔다.
청소년들이 자기 고장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갖는 것은 이러한 작고 사소하지만 우리 고장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데 동참한다는 자각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생태계 보전을 위한 일상생활에서 습관도 중요하다고 여겨 친환경 비누를 제작하여 사용하는 것은 물론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음성고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관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등 환경오염유발 물품 사용 줄이기 약속 서명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친환경 비누 체험키드도 배부해 청소년들이 생태환경 보전에 앞장설 수 있도록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환경문제 예방과 해결을 위한 노력은 다소 서툴고 어설프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도랑을 이루고 강물로 이어져 바다가 되듯이 생태환경을 위한 움직임은 우리의 생존은 물론 미래 세대를 위한 의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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