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미천(淸美川)과 오갑천(五甲川)

저녁노을로 물든 청미천 전경.
저녁노을로 물든 청미천 전경.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 창문밖에는 갈잎의 노래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김소월 님의 시, ‘엄마야 누나야’ 전문--

굳이 말하자면, 육로는 산업 발전을, 하늘 길은 상상력, 즉 지식 확장을 가져온 듯 하다. 그리고 물길은 인류 문명 발전을 이뤄왔다고 기자는 생각한다.

본보는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음성군 물길을 소개해왔다. 이번 호엔 음성군 북부에 있는 청미천(淸美川)과 오갑천(五甲川)을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월정천 모습.
▲월정천 모습.

■음성군 유일 국가하천....감곡.장호원 경계선

감곡면에는 음성군 유일한 국가하천인 청미천이 흐른다. 한강수계인 청미천은 총 37.56km 길이로, 경기 용인시 원삼면에서 발원해, 안성 일죽면과 이천 설성.율면을 거쳐 동쪽으로 흐른다. 그러다 감곡면 원당리에서 응천과 합류한다. 청미천은 감곡 원당.주천.오향.왕장.단평리를 차례로 지난다. 이렇게 음성군 구간 6.9km를 흐르는 청미천은 햇사레복숭아 고장인 감곡면과 이천시 장호원 경계선 역할을 한다.

청미천은 먼저 원통산과 수리산 자락에서 발원한 소하천 주천천(7,946m)을 비롯해 12개 소하천을 주천리에서 합한다. 그리고 다시 오향리 지점에서 지방하천 오갑천과 합치며 몸집과 힘을 더한다.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사실은 감곡면 동고서저 지형에 따라, 감곡 소하천 대부분이 서쪽 청미천으로 흘러가는 특징이 있다.

이후 청미천은 북쪽 경기 여주 점동면 장안리까지 내달려, 결국 남한강과 몸을 합치고, 서해 바다를 향해 멀고 긴 여정에 나선다.

▲오갑천 왕장리 구간 모습.
▲오갑천 왕장리 구간 모습.

■오갑천은 음성군 최북단 지방하천

오갑천은 음성군 최북단 지방하천이다. 오갑천은 감곡 문촌리 오갑산 자락에서 솟아난 샘물에서 시작한다. 오갑천 길이는 총 7.22km. 윗사장천(3,140m)을 비롯해 새터천, 복형천, 궁장천, 톡실천, 복형개울천, 돌매래미앞도랑천, 돌매래미천, 월구리천, 새목이천, 상우리천 등 12개 소하천이 오갑천으로 흘러든다. 원통산을 동경하며 흐르던 오갑천은 오갑초, 백련서원,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상우산단, 매산 옆으로 펼쳐진 과수원 마다 풍성하게 익어가는 햇사레복숭아를 지켜보며 묵묵히 길을 간다. 그리고 하류에서 감곡면 중심부인 왕장리와 오향리를 관통해 청미천을 만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갑천 물길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힘차게 이어간다.

▲중부고속내륙철도 감곡장호원역 모습.
▲중부고속내륙철도 감곡장호원역 모습.

■미래를 향해 풍요롭고 푸른 물, 아름답다

청미천은 이름 그대로, ‘푸르러서 더 아름다운 시냇물’이다. 비록 감곡면 구간이 약 7km 밖에 되지 않지만, 충분히 푸르고 아름다운 하천임에 틀림없다. 이유는 청미천 유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솔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리라.

무엇보다 청미천 유역으로 넓게 펼쳐진 농경지는 비옥하기만 하다. 여기에선 맛좋은 쌀과 함께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햇사레복숭아가 생산된다. 특히 햇사레복숭아 농지는 청미천 동쪽으로 산지에까지 확장된다. 따라서 감곡면민들은 농지 대부분에서 생산하는 햇사레복숭아로 인해 풍요롭게 살고 있다.

또 청미천이 응천과 만나는 감곡 원당리에선 한창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만난다. 바로 ‘음성군 친환경에너지타운'. ‘음성군 친환경에너지타운’은 음성군 곳곳에서 운영하는 축산분뇨 처리 친환경 시설이다. 음성군과 지역사회는 친환경으로 축산 분뇨 처리는 물론, 이를 에너지화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민한 환경 문제니만큼, 친환경에너지타운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기를 기자는 기대한다.

무엇보다 청미천 유역에서 눈에 들어오는 곳은 일찍부터 매산 기슭에 자리잡은 매괴성당이다. 매괴성당 일대는 구한말 명성황후 발길과 숭고한 기독교 기풍이 베어있다. 그 밑으로는 매괴여중과 매괴고가 지역인재 양성 요람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극동대와 강동대도 나란히 있다. 이런 까닭에 왕장리.단평리는 미래를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패기와 낭만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또 하나 주목할 곳은 중부내륙철도와 ‘감곡장호원역’. 올해 말 개통을 앞둔 중부내륙철도와 감곡장호원역은 한창 마무리 공사 중이다. 이곳은 희망찬 지역 미래를 열어갈 거점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어느 작은 샘(泉)에서 시작한 물(水)은 도랑을 거쳐, 개울, 시내(川)를 만든다. 이에 그치지 않고 물은 강(江)으로 흘러 바다(海)를 만나고, 마침내 대양(洋)이라는 드넓은 세상으로 향한다.

이와 같이 음성군의 이름없는 산기슭에서 샘솟은 물도 도랑과 개울, 시냇가를 거쳐 청미천에 몸을 섞는다. 계속해서 그 푸르고 아름다운 물길은 한강을 지나 서해까지 흘러간다. 그렇게 물은 더 넓은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미래를 열어간다. “푸른 시냇가에 서니 그대가 그립다 / 햇살 투명한 물속에 그대 얼굴 보인다 / 흔들리는 갈대 숲으로 흐르는 물 / 그 끝으로 사라지는 석양의 뒷모습 // 넓은 세상을 향해 서쪽으로 / 달려가는 물길 따라가면 / 어느 강변 예배당에서 기도하는 / 믿음이 아름다운 사람 만날까? / 작은 섬에서 뭍으로 나간 님을 기다리는 / 눈이 선한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있을까?" --기자의 졸시, ‘청미천’ 전문--

▲청미천 자전거길  오향리 구간 모습.
▲청미천 자전거길  오향리 구간 모습.
▲청미천 자전거길 모습.
▲청미천 자전거길 모습.
▲음성군소하천위치도-금왕.생극.감곡
▲음성군소하천위치도-금왕.생극.감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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