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꿈드림 센터장

 
 

코로나 이전만 해도 우리 사회는 경쟁과 효율성의 가치가 중요시되어 왔다.

코로나로 인해 다양한 활동이 제약을 받고 감염의 전파속도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연대와 안전이라는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된다.

백신을 접종했어도 연일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고 있다

올 하반기쯤이면 코로나 상황도 호전돼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들과도 자연스럽게 만남과 활동이 이어지리라 기대했지만,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 같아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체제의 활동에서 비대면 체제로의 전환,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등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진행될 시대적 흐름이 앞당겨져 AI 활동 등과 연계돼 일상화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채 생활하게 되면 고립될 수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놓이게 된다.

디지털 문명의 흐름은 세상의 풍속도를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이러한 문명의 물결 속에서도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는 공동체 의식일 것이다.

승자독식 사회에서는 누구도 행복하지 않다.

경쟁에서 이긴 자도 언제가 자기도 자기 자리를 내주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경쟁에서 밀린 자도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타인의 자리를 넘볼 수밖에 없다.

사회의 흐름이 순기능보다 역기능으로 작용하게 되면 그 사회는 피로 사회로 지치게 마련이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의 질서와 더불어 함께 사는 공동체로서의 연대와 안전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소외되고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런 마음가짐은 어려서부터 체험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정체성을 형성하는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내 주위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고 기후위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 등은 하루아침에 실행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몸에 배어 체화되듯이 습관으로 형성돼 무의식적으로 표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시기이다 보니 고민도 많고 방황도 잦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신에게 수없이 물어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다움의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것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맞이한 어려운 가정환경과 학교생활에서 부적응 등 다양한 형태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에게 내미는 따스한 손길은 올바른 삶의 에너지를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음성군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베풀어준 온정의 손길은 꿈을 잃은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향해 달려가야 할 목표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그동안 음성라이온스클럽, 비석새마을금고, 장미라이온스클럽, 청송건설,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 유권자연맹음성지회, 한국 BBS 음성군지회 등에서 지원으로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또한, 이름 밝히기를 거부하며 남몰래 선행을 이어오는 홍향련 여사의 손길은 때로는 어머니의 손길처럼 때로는 할머니의 포근함처럼 청소년들에게 큰 용기가 되어주고 있다.

수년째 재능을 기부해 검정고시 과목별 수업을 지도해오고 있는 박인성,최영훈,김은진,안은정,김승현,김경순맨토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자신의 꿈을 설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처음에 학교를 자퇴한 청소년들은 별다른 욕구가 없다.

욕구가 없다 보니 꿈과 목표가 뚜렷하지 않은 상태이다.

상담을 통해 자신들의 내면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사회적인 환경정화 활동, 자신이 만든 제과 등을 기부해보면서 자신의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새롭게 해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도움을 주신 기관과 격려해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도 사회에 이바지하며 살고자 하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순기능의 선순환 사회를 조성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면 된다.

코로나 시대 다시금 연대와 안전이라는 가치를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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