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119의인상’ 전달

신재빈(사진 오른쪽), 김민(사진 가운데)씨가 '119의인상'을 충북소방본부에서 수상하고 소방본부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재빈(사진 오른쪽), 김민(사진 가운데)씨가 '119의인상'을 충북소방본부에서 수상하고 소방본부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위기에 빠져있는 소중한 생명을 구해낸 영웅 신재빈.김민 씨가 ‘119의인상’을 받았다.

충북소방본부(본부장 장거래)는 청주시 상당구에 위치한 한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위험에 처한 시민을 구해낸 신재빈(42) 씨와 김민(21) 씨에게 119의인상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2일 10시 34분경 자신들이 거주하고 있는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간단한 옷가지만 입은 채 황급히 바깥으로 대피했다.

이후 가쁜 숨을 고르는 것도 잠시, 먼저 바깥으로 대피한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듣고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화재가 발생한 장소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7층 베란다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주민 A(남, 28세) 씨를 목격했기 때문이다.

이후 신재빈 씨와 김민 씨는 ‘위험하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망설임 없이 곧바로 집으로 달려가 이불과 매트리스 등을 들고 베란다 밑 화단으로 가서 이불을 펼쳐 들었다.

매달려 있던 남성은 이불이 펼쳐짐과 동시에 그대로 추락했다.

20M 높이에서 추락이라 상당한 충격이 예상됐지만, 정확한 위치에서 이불로 받아 낸 덕에 큰 부상을 면할 수 있었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는 4일 만에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19의인상을 수여 받은 신재빈 씨는 “갑작스런 상황이라 당황했지만, 누구든지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면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다”며 “사랑스러운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된 것 같아 정말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민 씨는 “당시 현장에 있던 모든 분들이 협조해주시지 않았다면 이런 극적인 상황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불을 펼친 저뿐만이 아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분들도 119의인상에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장거래 소방본부장은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린다는 건 참으로 숭고한 일“이라며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119의인상은 지난 2018년부터 소방청에서 주관하는 민간 인명구조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 4명이 선발됐으며, 이중 충청북도에서 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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