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주민 발전소 주변마을 생존권 보장 요구

동서발전 5대 선결과제 수용·지속 소통 약속

 

18일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반대주민측과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과의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18일 음성실내체육관에서 음성천연가스발전소 반대주민측과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과의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조병옥 음성군수
조병옥 음성군수
엄복세 발전소건설 반대추진위원장
엄복세 발전소건설 반대추진위원장
한국동서발전 이승현 부사장
한국동서발전 이승현 부사장

무려 4년여 동안 난항이 지속돼 왔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18일 음성실내체육관에서 반대주민측과 시행사인 ㈜한국동서발전과의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되면서 물꼬가 트였다.

발전소건설 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엄복세)와 한국동서발전(사장 김영문)이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상생을 위한 대안과 방안을 찾기 위한 깊이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

이날 대화의 장에는 그동안 발전소 건설로 인한 주민의 갈등과 반목을 타계하기 위해 고군분투해 온 조병옥 음성군수와 이상정 충북도의원, 그리고 발전소 건설부지 주변 6개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조병옥 음성군수는 “더 일찍 이런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점 죄송스럽고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신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군은 앞으로도 주민의 피해 최소화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늘 군민의 편에 서서 중재해 나가겠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먼저 입장 표명에 나선 반대추진위원회 관계자는“지난 4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평생 농사밖에 모르고 살던 순진한 우리 주민들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피눈물로 투쟁해 왔다. 하지만 시행사 측은 주민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뒤로한 채 법과 공익만을 앞세워 탄압만 가해 왔다. 아직 우리 주민들의 투쟁은 끝난 것이 아니다. 다만 이 자리를 계기로 발전소 건설사업의 실체를 규명하고, 나아가 앞으로 피해 주민들의 생존권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진정성 있는 사과 △주민들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제재 취하 △주민들의 정신적·육체적 피해에 대한 진정한 보상 △환경피해에 대한 실체적 규명 △상시 대화창구 개설 등 5가지 요구사항 관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동서발전 이승현 부사장은 “오랫동안 무덥고 추운 밖에서 주민들이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으로서 너무나 잘 알기에 더욱더 죄송스럽다”며 “주민들이 요구하신 5대 선결과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도록 조치하고, 혹여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음성천연가스발전소 건설사업은 음성군 음성읍 평곡리 일원 부지에 약 1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122MW급 발전소를 2022년 6월 착공·2024년 12월 말까지 1호기, 2026년 12월 말까지 2호기를 설치·운영하는 국책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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