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인 숙 교수(극동정보대학 간호과)

노인이 되어도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활기찬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바램일 것이다.
단지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 이외에 생각이나 마음은 젊었을 때와 다를 바가 없는데 우리 사회가 노인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은 매우 다양하다.

이러한 편견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노인의 성생활에 대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일부 계층에서는 노인이 되어도 성 생활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혹시 성생활로 인해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0대 노인은 노인계층에서도 매우 젊은 노인에 속하며 60대 뿐만 아니라 70대, 80대에서도 노인의 성생활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음성군과 충주시에 거주하는 60세 이상 남녀 노인 241명의 성생활을 조사한 결과 노인들에게 성 생활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전체 대상자 중 34.5%(83명)였으며 실제로 성생활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60.2%(145명)에 달하였다.

연령별로 볼 때 60대가 25.3%(61명), 70대가 15.8%(38명), 80대가 0.8%(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생활을 하고 있는 145명의 성생활 빈도는 월1회 이상이 44.8%(65명)로 가장 많았으며 성생활 상대로는 배우자가 92.4%(134명)를 차지하였다.

현재의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 ‘만족한다’ 는 응답이 29.0%(42명)를 나타냈으며 전체 대상자들에게 성생활을 방해하는 요소에 대해 질문한 결과 64.3%(155명)가 ‘노화현상’을 들었고 16.6%(40명)는 성생활을 위한 ‘상대가 없어서’ 라고 하였다.

성욕구를 해결방법으로서 51.5%(124명)가 ‘배우자와의 성관계’를 통해 해결한다고 하였으며 14.5%(35명)는 ‘자신의 의지나 종교적인 힘에 의존한다’고 하였다.
노인의 이성교제에 대해서는 대상자의 59.3%(143명)가 노인의 이성교제를 찬성하였으며 현재 이성교제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14.1%(34명)를 차지하였다.

노인에게 이성교제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21.6%(52명)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20.3%(49명)가 ‘삶의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 라고 응답하였다.
이성교제시 방해가 되는 요소에 대해서는 29.9%(72명)가 ‘나이가 많아서’ 라고 하였고 현재 이성교제를 하고 있는 경우 이성교제시 만나서 하는 일로는 50.0%(17명)가 ‘이야기를 나눈다’ 고 하였으며 이성교제 상대에 대한 만족도에 있어서 52.9%(18명)가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노인들에게도 성교육이나 성상담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라는 응답이 10.4%(25명), ‘필요하다’ 34.9%(84명)로 전체 대상자 중 45.3%(109명)가 성교육이나 성상담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또한 노인들에게도 이성교제에 대한 교육이나 상담이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9.1%(22명)가 ‘매우 필요하다’라고 하였고 35.3%(85명)가 ‘필요하다’ 라고 응답하여 44.4%(107명)의 노인의 이성교제에 대한 교육이나 상담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성생활에 대한 인식도에 있어서는 남성노인이 여성노인에 비해, 교육수준이 높은 노인이 낮은 노인에 비해, 배우자가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에 비해, 노인 부부만이 거주하는 경우가 자녀와 거주하는 경우에 비해, 생활비를 본인 스스로 혹은 배우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자녀에게 의존하는 경우에 비해, 건강상태가 좋은 노인이 건강상태가 나쁜 노인에 비해 좀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노화와 질병으로 인해 젊은 시절과 같은 성생활은 어려울지라도 노인이 되면 누구나 성생활을 종결해야 한다는 편견은 ‘연령적 이기주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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