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렬 전 음성교육장

 
 

'장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나름대로의 강점을 가지고 태어난다. 물오리는 짧은 다리가 있기에 헤엄치기에 수월하고, 학은 긴 다리가 있어서 물에 빠지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 물오리의 다리를 학에 맞춰 늘리면 물오리는 괴로워하고, 학의 다리를 물오리에 맞춰 잘라내면 역시 괴로워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물오리는 날기도 하고, 수영도 잘하고, 잠수도 잘한다. 그러나 잘 못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달리기이다.

“오리야〜 너는 다 잘하는데 달리기만 못하잖니?” 엄마 오리는 어린 오리에게 달리기 훈련을 시켰다.

어린 오리는 “그래 맞아, 나는 달리기를 못하니까 열심히 연습을 해야 해”라고 하면서 달리기 훈련을 시작했다. 노력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오리는 달리기를 열심히 하였다.

오리의 달리기 실력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그러나 평소에 뒤뚱뒤뚱 걷기만 하던 오리는 달리기 연습이 무척 힘이 들고 불편했다. 그래도 열심히 달리기 연습을 했다. 피나는 노력 끝에 다른 오리에 비하여 월등히 달리기를 잘하게 되었다. 오리는 너무나 기뻤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이것이 어찌 된 일일까? 물에 들어가 수영을 하려하니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땅 위에서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하면서 물갈퀴가 다 닳아 없어지고만 것이다. 오리는 달리기 실력은 좀 좋아졌지만 물속에서 수영은 할 수 없게 되었다.

바다의 남생이는 느려야 산다. 물고기는 빠르게 움직여야 살지만 남생이는 느린 게 생존전략이다. 물고기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남생이는 천천히 물고기에게 접근하여 지느러미를 자르고는 중심을 잃은 때 그 물고기를 먹이로 취한다. 남생이는 물고기가 눈치 채지 못하도록 최대한 느리게 움직여야 한다. 남생이에게 빠름은 생존전략이 될 수 없다.

모두가 빨라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만의 속도, 자신만의 방향, 자신만의 능력, 자신만의 길이 있다. 그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헤르만 헤세는 "나는 어떤 훈육도 오랫동안 견디지 못했다. 나를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어른들의 모든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가는 곳마다 치욕과 추문, 도주나 퇴학이 잇따랐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헤세의 아버지도 자신의 아들을 쓸모 있는 아들로 만들려고 노력했지만, 그 쓸모는 헤세 자신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아버지는 몰랐다. 자기의 강점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것이다.

스테디셀러 작가인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책 ‘마스터리 법칙’에서 “당신이 세상에 태어남과 동시에 씨앗 하나가 심어진다. 그 씨앗은 바로 당신만의 독특한 고유성이다. 그 씨앗은 자라고, 스스로의 모양을 바꾸고, 최대한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신의 장단점을 모두 보지 못하고 단점만을 보면서 그것을 개선하려고만 한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고유성과 창조성이 있는데 말이다. 사람은 모두 자신만의 길이 있다.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