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울림동인 박영서
울림동인 박영서

침 발라

꾹꾹 눌러쓴

할머니의 향학열

 
 
 
 
 
 
 

해설 / 반영호

나이 들어 공부하는 늦깎이 할머니의 이야기다. 젊었을 때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못했던 공부, 배고픔보다 배우지 못한 한이 더욱 큰 고통이었으리라. 늦은 나이에 공부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수업에 시험 치는 일, 과제와 실습도 그렇고, 컴퓨터 사용도 노인에겐 적잖이 어려운 일이 아니었겠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수업을 듣고 돌아서면 까먹고 또 돌아서면 까먹는 등 암기가 참 힘들었을 것이다. 가난으로 배우지 못해 평생의 한을 갖은 분들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처음에는 이 나이에 공부를 시작해도 될까 망설였지만 가족들의 격려와 평생토록 간직해 온 배움의 한을 풀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을 터, 하고 싶은 일을 열심히 실천하며 도전하는 것이 노년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내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지.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