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생 국장

우리가 험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과 봉사를 요구할 때가 많다.
흔히 요즘세상이 많이 각박해져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각박하고 칼날같이 험한 세상 일지라도 우리 곁엔 아직도 작은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행복하다.

지난 3월25일 지역의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 태동을 기대했던 감곡면 어머니 자율방범대 발대식이 영문도 모르게 전격 취소가 돼 의구심을 갖게 했다.
지난해 10월 감곡면 주부 25명이 주축이 되어 지역에 작은사랑을 실천하는 봉사단체로 자율적인 모임을 구성해 청소년 선도와 야간순찰을 펼치는 등 지역봉사를 해 왔다.

이들은 가칭‘감곡 어머니 자율방범대’를 구성 본격적인 지역 봉사단체로 활동하기 위해 발대식을 준비했으나 감곡 자율방범대 협의회에서 이들에 대한 월권이상의 참견으로 서로간 불신이 빚어져 대립과 갈등이 야기되었다.

어머니 자율방범대는 발대식 준비에 어려움이 있는 과정에 방범대협의회의 도움으로 행사 준비했으나 무성의 한 행사 준비와 회원들의 남편에 대한 신상명세 등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요구해 불만을 샀다.

또한 행사 초청장도 공문형식의 내용으로 일부 기관단체장에게만 보내는 등 어머니 자율방범대 행사가 아닌 일반 계모임 형태의 행사로 준비했다는 것.
과연 자율방범대 협의회 발대식이나 회장 취임식이라면 일반 식당에서 발대식과 회장 취임식을 할 것인지 궁금하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단체 발대식을 형식상 준비한 것은 이들에 대한 무시인가? 아니면 체면 때문에 형식상 준비한 것인가?
이번 발대식 행사 취소로 인해 ‘뭐 주고 뺨맞는 격’이라는 옛말 속담이 생각난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후원회 단체에서 무엇 때문에 이들 주부들에게 아픔을 주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지역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봉사해야 하는 현시점에서 어느 누구의 잘못을 탓하지 말고 사과와 용서를 빌어 주민을 위한 봉사단체로 거듭 발전해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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