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12 금 18:45
전체기사
PDF 신문보기
오피니언
내 사랑이 머무는 곳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음성신문(주)  |  esbnew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04.04  09:12: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한동안 몸이 아프고 괴로울 때가 있었다. 병원을 여러 곳 다니고 약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았다. 서울에 있는 큰 병원에 가서 종합검진을 해 보아도 병명이 나오지 않았다. 지금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때는 별생각이 다 들었다. 우리 딸과 아들이 결혼할 때, 손잡고 들어 갈 수 있기만 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손녀딸 결혼하는 것은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들딸 이들은 모두 나의 아픈 손가락들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항상 조심해서 다루어야 하는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들이다.

요즘은 가끔 오는 손녀 재롱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어린이답고, 유아원에 다니는 아이는 아기 같고, 나름 말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귀엽다. 서투른 언어로 말을 배우는 것을 보면 더욱 귀엽고, 애정을 느끼게 된다. 아들이나 딸에 대한 사랑과는 또 다른 무한의 재미가 있다. 너희는 나의 내일이고 우리 집안의 미래다. 만약에 너희가 없었다면 내 삶의 의미도 없는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물려주고 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무엇이든 다 물려주고 싶은 생각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우리가 살아왔던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 불과 몇십 년 세월이 흘렀을 뿐인데 생활의 형태나 세상 살아가는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름을 느낀다. 손녀 애들까지도 제 부모들의 삶을 따라서 그런지 모든 것을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우리 세대가 정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애틋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늘 복잡하게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주판알을 굴리며 사는 것 같다.

그렇다고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옳거나 맞는 것은 아니다. 잘못되고 거추장스러운 의식은 개선해야 하고 버려야 하지만, 무엇이든 그 의미만은 전해주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언젠가는 놓아 주어야 하는 것은 잘 알고 있으나 통제를 가하고 울타리에 가두려고 하는 것은 한없는 사랑에 기인한 것이요, 애지중지하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탯줄을 자르는 순간 독립이라는 말이 있다.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호흡을 하고 우주의 에너지를 독립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자주적인 인격체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이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주체적인 존재로 대우해 주고 있다. 간섭 없이 독자적인 삶을 살아갈 권리를 주는 것이다. 나의 삶에 그들의 삶을 종속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들의 삶과 나의 삶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때론 애써 외면하고 무관심한 척 헤어짐을 준비하게 해야 한다. 부모는 어려서부터 주관이 뚜렷한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존재로 자식을 키워주어야 하는 것이 바르다고 본다.

호랑이로 낳아서 개로 키우지 않으려면 아이의 손을 놓아라.’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이 웃을 때 나는 웃고, 그들이 울면 나도 운다.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내리사랑은 주고만 싶은 일방적인 것이다. 산이 바다가 되고 천년의 세월이 흘러도 어리석은 내 사랑은 그곳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먼 훗날 내가 떠난 뒤에도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며. 내 아버지가 떠난 뒤 너를 보며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듯이.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음성신문(주)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올해 광복절엔 집집마다 태극기를 달자
2
“변화의 새바람으로 체육발전에 이바지하겠다”
3
신세대푸드 전범식 대표, 한일중 배구클럽에 유니폼 기증
4
‘박산’ 지킴이 금왕 김기천 씨 선행, 지역사회 잔잔한 감동
5
음성군체육회 김경호 신임 사무국장 임명
6
지역과 함께 음성교육생태계 구축, 소통.공감능력 키운다
7
금왕 이장들, 환경정화 활동으로 구슬땀
8
음성청결고추, 직거래장터 12일 개장
9
설성시네마, 저렴한 관람료로 최신명작 상영 통했다
10
도의회, 역대 의장들 지혜.조언 구하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27703 충북 음성군 음성읍 설성로 83번길 비석새마을금고 3층 | 개인정보 관리 책임자 이종구 기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종구
사업자 등록번호 303-81-64450 | 제보 및 각종문의 043-873-2040 | 팩스 043-873-2042
Copyright © 음성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sb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