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감상

공연히

 

핑 도는 눈물

복받치는 그리움

 

 

 

 

 

 

해설 / 반영호

저녁 하늘에 퍼지는 노을의 황홀함, 때로는 처연함을 자아내 눈과 마음을, 발걸음을 붙잡아둔다. 노을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 우리에게 보내는 작별인사다.

많은 시인이 노을에 대한 찬가를 지었다. 흥미로운 점은 꼭 붉기만 한 것이 아닌데, 대부분 많은 시인이 노을에 대한 찬가를 지었다. 조병화 시인은 ‘해는 온종일 스스로의 열로 온 하늘을 핏빛으로 물들여놓고’라고 했고, 김규동 시인은 ‘노은은 신이 나서 붉은 물감을 함부로 칠하며 북을 치고 농부들같이 춤을 춘다’고 했다. 또 김광균 시인은 ‘보랏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라고 했다. 매일 뜨고 지면서도 매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붉은 노을, 그것은 또 복받치는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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