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꿈드림 센터장

 
 

햇살이 따사롭다. 아침저녁으로는 낮과의 기온 차가 심하게 대두되면서 봄인 듯 여름을 맞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뜩이나 코로나로 인해 움츠리며 생활하다 이제 조금씩 코로나의 거리가 해제되고 있어 외부활동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모든 이들이 코로나의 답답함을 털어내듯 외부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주말 인파들이 넘쳐나고 있다. 청소년들도 왕성한 활동을 자제하며 힘들게 생활해온 터라 코로나의 거리 두기 완화체계를 가장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얼마 전 음성 꿈드림 청소년들과 함께 농사 체험의 일환으로 각종 모종을 식재하였다. 상추, 고추, 가지, 고구마, 오이, 호박, 옥수수 등 소량의 모종이지만 다양한 농작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모종의 특성을 설명하며 한 개 한 개 정성스럽게 땅속 깊이 심었다.

지인께서 밭을 무상 임대해 준 덕분에 청소년들과 함께 농사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농사 체험의 일환으로 모종을 식재하지만 땡볕으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소년들도 있었고 난생처음 모종을 식재해보면서 뿌듯해하는 친구들도 많았다.

“이렇게 작은 모종이 옥수수 열매로 크는 거예요? 잡초하고 비슷한 풀인데 옥수수를 맺게 된다니 신기하긴 하네요? 청소년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모종을 식재하면서 생전 처음 접하는 모종에 신비스러운 눈빛을 거두지 못했다. 청소년들이 농작물을 식재하고 재배된 수확물을 채취하여 활용하는 농사 체험은 농부가 되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청소년들은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시기이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자신의 정체성을 정립하는 시기인 만큼 다양한 체험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밭에 농작물을 심어보고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수확하여 활용하는 것은 자신들의 성취욕을 높일 뿐 아니라 자연과 자연스러운 교감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농작물은 주인의 발자국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얼마나 농작물에 대한 애정을 기울여 왔느냐가 성장의 척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가뭄을 겪을 때는 조로에 물을 담아서라도 줘야 농작물은 잘 자란다.

농사 체험은 이론적으로만 해서 체득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이 직접 모종을 식재하고 관심을 기울이면서 농작물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물도 주고 거름도 줘야 한다. 체험이 산교육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에 맞으면 농부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주말을 이용한 텃밭을 가꾸게 되면 청소년기의 농사 체험은 아주 중요한 지침이 되어 줄 것이다.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와 가뭄이 지속하면서 곡물 파동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의 무기화 할 징조도 보이고 있어 농사에 관한 관심이 더 절실하기도 하다.

우리나라도 곡물 자급률은 턱없이 부족하여 수입에 의존하는 형국이다.

식량 주권은 국가의 기본이다. 농촌경제는 국가 경제의 규모로 볼 때 몇 퍼센트밖에 안 되지만 농촌의 환경적 영향 등을 고려하면

매우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논의 역할을 식량으로써 쌀만 생산하는 역할이 아니다.

매년 홍수기가 되면 홍수와 가뭄의 조절기능을 하는 동시에 기후의 환경조정 역할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농사 체험은 우리가 주식으로 사용하고 있는 농작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땀 흘린 농부의 손길도 이해하면서 우린 것에 대한 소중함도 체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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