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역경속에 희망 손길을···

박달금 할머니
박달금 할머니
지난 21일 음성군 문화공보과로 제주도 지역번호가 찍힌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건 주인공 고씨는 “저녁 한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접한 여든을 바라보는 노모의 애절한 사연을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수화기를 들었다”며 쑥스러운 듯 나지막히 전했다.

삼성면 양덕리에 박달금(77세)할머니는 앞을 볼 수 없었던 남편과 두딸을 앞서 보내고 아들을 의지하며 힘겨운 세월에 한 가닥 희망을 부여잡고 살아왔다.

하지만 아들 이상을(47세)씨는 13년전 돌연 쓰러져 하반신 불구로 지체장애1급을 판정 받아 한사람의 손길을 꼭 필요로 했으나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착한 며느리가 있었기에 행복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12월 노모와 장애인 남편 수발을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휴게소에서 일해 왔던 며느리가 늦은 퇴근길에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과 격리된 채 현재 식물인간 상태로 중환자실에 줄곧 입원해 있다는 사연이다.

이들의 어려운 가정 환경에 대한 사연이 전국으로 전파를 타면서 제주도 뿐 만 아니라 부산, 서울 등 전국에서 답지하는 훈훈한 온정의 손길과 따뜻한 마음의 정이 삼성면을 사랑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삶의 흔적과 고뇌가 그대로 얼굴에 묻어나는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엇이 노모의 가련한 눈을 차마 감지 못하게 하고 메마른 눈을 안타깝게 할까?도움을 주시고자 하시는 분은 음성군 삼성면 사회복지담당(043-871-3772)으로 연락하면 된다.

<삼성/ 송대용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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