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관계자“민원 요구, 일부 백합나무 고사 위험하고 쓰러진 것 있어 베었다”

음성 수정교에서 음성설성공원을 잇는 음성철교 다리로 이어지는 100여m 구간 도로 옆의 50년 수령 백합나무들이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음성 철교에서 찍은 모습)
음성 수정교에서 음성설성공원을 잇는 음성철교 다리로 이어지는 100여m 구간 도로 옆의 50년 수령 백합나무들이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음성 철교에서 찍은 모습)
50년 된 백합나무가 밑동이 잘려 나간 채 뿌리가 통째로 드러나 방치되고 있다.
50년 된 백합나무가 밑동이 잘려 나간 채 뿌리가 통째로 드러나 방치되고 있다.
50년 된 백합나무가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
50년 된 백합나무가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

음성의 명물 음성천 가로수인 50년 된 백합나무가 한순간에 싹뚝 잘렸다.

음성 수정교에서 음성설성공원을 잇는 음성철교 다리로 이어지는 100여m 구간 도로 옆의 50년 수령 백합나무들이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

양쪽 도로 옆에 무성히 세워져 음성명물 가로수길로 꼽힌 이 곳은 지역주민들에게 시원한 그늘과 푸르름을 선사했다.

지난해 일부 백합나무가 고사되어 “죽였을까? 죽었을까? 그것이 문제로다” (2021.6.24.) 본지에서 기사로 다루기도 했다.

결국 누군가 죽였을지 모르는 5그루의 백합나무 때문에 30여 그루가 통째로 잘려나간 것이다.

추석 전에 잘렸다고 말하는 음성천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고사한 나무는 잘라도 되지만 멀쩡한 나무까지 다 잘라 뭔가 한쪽을 잃은 가로수 같아 삭막하고 마음이 씁쓸하다”며 “나무가 주는 시원함과 행복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도 없다. 보행자를 위한 그늘 공간과 함께 하는 배려하는 마음이 더 필요하다”며 가로수를 최대한 존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명품 음성천 가로수길은 음성군민의 자산이지 일반 개인의 자산이 아니다”라며 “가로수를 제거하고 다른 나무로 심겠다는 대안 없는 행정이 아쉽다. 일부 주민의 민원이나 목소리로 지역주민의 보배가 없어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음성군관계자는 “수년간 민원이 들어와 음성읍 기관사회단체 등을 통해서 요구한 사항이다. 나무가 고사되어 위험하고 쓰러진 것이 있으니 양쪽을 다 베어달라는 것을 그나마 한쪽만 벤 것이다”라며 “음성읍에서 요구하는 품종이 결정되면 다시 식재하겠다.”고 말했다.

음성천 가로수길에 있는 50년된 백합나무가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
음성천 가로수길에 있는 50년된 백합나무가 잘린 채 밑동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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