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 후 청장 직위해제…"혐의 부인"

소방병원 입찰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관련자 2명을 재판에 넘기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지검은 입찰방해 혐의로 브로커 1명과 입찰 참여업체 관계자 1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충북 음성군 소방복합치유센터(소방병원) 설계공모 과정에서 조달청 입찰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사는 브로커를 통해 소방 최고위직을 접촉한 뒤 40여억원 규모의 입찰 정보를 빼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사는 설계 업체로 최종 낙점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소방청 소방정책국장이던 최병일 전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이 지난 6월 소방청에서 직위해제된 데 이어 당시 기획조정관이었던 이흥교 소방청장도 지난 21일 대통령실로부터 직위해제 통보를 받았다.

이 전 청장은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12월 부산시 소방재난본부장에서 소방청장으로 승진 임용됐다.

최 전 본부장은 이 사건과 별개로 소방감에서 소방정감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8일~19일 경기도 북부소방본부와 세종시 소방청 압수수색 통해 PC 하드디스크와 관련 서류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청장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국립 소방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는 오는 2025년 6월 충북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에 준공될 예정이다. 설계비 40억원을 포함해 1632억원이 투입된다.(뉴시스 발췌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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