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숙 교수<극동정보대학 간호과>

선진국의 청소년 흡연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후에 금연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흡연량도 많아지며 담배와 관련된 여러 질병에 이환될 경향 또한 높아진다. 많은 연구들에 따르면 청소년 시기가 흡연을 시작하는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 하였으며 초기 청소년 시기의 흡연은 성인이 되었을 때의 흡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측요소가 된다고 하였다.

작년 12월 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음성군 내의 4,5,6학년 초등학생 734명을 대상으로 흡연실태를 조사한 결과,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은 전체 대상자의 19.1%(140명)였고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학생은 0.8%(6명)였다. 특히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의 경우 첫 흡연 시기로서 3학년이 26.0%(3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4학년으로 23.3%(34명) 였으며 입학 전에 이미 흡연을 경험한 경우도 8.9%(13명)나 되었다. 첫 흡연 장소로는 자신의 집이 37.3%(57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기타’ 32.7%(50명), ‘동네골목’ 18.3%(28명), ‘친구집’ 10.5%(16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첫 흡연시 느낌으로는 ‘기침이 나서 힘들었다’ 는 응답이 57.5%(88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다른 사람이 볼까봐 불안했다’ 라는 응답이 24.2%(37명)를 차지한 반면 ‘기분이 좋았다’ 는 응답은 3.9%(6명)에 머물렀다. 흡연을 하게 된 동기로는 ‘호기심에서’ 가 73.2%(112명)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형이 권해서’ 라는 응답이 12.4%(19명)를 차지하였다. 현재 흡연 중인 학생의 1일 흡연량은 1개피가 50.0%(3명)였고 주된 흡연 장소로는 ‘기타’ 가 50.0%(3명), 흡연을 유발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일정하지 않다’ 라는 응답이 50.0%(3명)로 가장 많았다. 담배를 구입하는 주된 경로로는 ‘집에 있는 것을 이용한다’ 라는 응답이 50%(3명)였으며 ‘친구나 형에게 얻는다’ 는 33.3%(2명)를 차지하였다. 자신의 흡연 사실을 아는 사람으로는 ‘친구’가 66.6%(4명)로 가장 많았다.

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에 따른 흡연 경험의 차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여 6학년 학생의 흡연 경험이 가장 많았고 성별에 있어서는 남학생이 여학생에 비해 흡연 경험이 많았으며 학교성적이 나쁜 편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흡연 경험이 많았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연구 대상자의 첫 흡연경험 시기가 선행연구에 비해 좀더 연소화되었음을 발견할 수 있었고 일시적인 호기심이 여전히 흡연 동기로 가장 많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일반적, 환경적 특성에 따른 흡연 경험율의 차이를 볼 때 초등학생의 흡연 예방을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이 상호 공조체제를 형성하여 흡연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제거해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 중 8.9%가 이미 입학 전에 흡연 경험이 있는 것을 볼 때 흡연에 관한 보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정규 교과과정 속에 포함하여 체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이 이들의 흡연 이행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보건교육을 시행함에 있어서도 흡연의 유해성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보다는 다양한 시청각 교육매체를 활용하여 흡연의 유행성을 실제로 관찰하고 금연의 이익을 확인해 봄으로써 학생들 스스로가 흥미롭게 흡연예방과 금연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 매체에 대한 개발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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