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음성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꿈드림 센터장

 
 

세월이 흐를수록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고민과 대안을 찾기 위한 대책이 분주하다. 더욱이 인구의 감소가 심각한 지자체에서는 저출산 고령화의 타개책으로 출산장려금을 지원해서라도 인구 늘리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에서도 저출산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매년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인구는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도시 집중화 현상으로 지방소멸론까지 우려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인간은 사회적 출산을 한다. 동물과 달리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극진한 보살핌 없이는 생존할 수가 없다. 말이나 송아지는 태어나 일어나서 걷지만 인간은 미숙아로 태어나 먹여주고 재워주고 똥오줌 가려주는 가운데 사랑과 애정을 먹고 자란다.

인간은 발달단계마다 생애주기별로 과제가 주어져 있다. 벼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크듯이 인간도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 우리 선조들은 농업은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이라고 여겼다. 농사일이 대다수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태라 농업이야말로 천하지대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함께 밀어닥친 도시화의 물결은 농사가 아닌 자식농사로 인식의 구조가 바뀌었다. 우리나라처럼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인재를 키워서라도 현재에 처한 환경을 극복해 나가야 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바일 것이다. 이러한 관계로 우리나라 부모님들은 자식에게 돈과 정성을 쏟는다. 부모들은 자식이 뒤처지는 걸 그냥 보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사교육을 시켜서라도 앞서나가길 기대한다. 부모가 자식에게 거는 기대와 희망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자식이 입신양명하길 기원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식이 좋은 대학 졸업해서 좋은 직장 취업하여 좋은 배우자 만나 화목하게 살기를 바란다. 부모들은 누구나 자식들이 고생하지 않고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원한다. 부모들의 이러한 기대와 희망이 잘 이뤄지려면 사회적 관계 안에서 성숙된 인간관계의 시스템이 잘 작동되어야 한다. 경쟁과 효율성에만 습관화되고 익숙한 상태에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무시될 수 있다. 우리나라 입시교육시스템이 경쟁교육으로 치닫고 이로 인해 오만한 엘리트 집단이 승자독식을 하는 구조는 개선되어야 한다. 학벌계급사회의 구조를 파괴하고 능력주의 일상을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는 자기 수용적 태도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존엄성을 기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문화가 조성되지 않으면 자본주의 물결 속에서 그 누구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인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인성이 부족하면 실력이라도 좋아야지라는 말로 통용되는 시대도 있었다. 인성 그자체가 실력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인성을 폄하한 시대적 착오이다. 인성이 중요시되다보니까 인성교육법까지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자신의 내면을 가꾸고 타인이나 공동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교육을 말한다. 자식농사는 무엇보다도 인성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인성을 갖춘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되어야 저출산의 해결도 기미를 보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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