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말로만 혁신도시....관계기관 손놓고 있다’ 힐난

충북혁신도시 한국가스안전공사 후면 도로에 통근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충북혁신도시 한국가스안전공사 후면 도로에 통근버스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충북혁신도시 성공을 위해서는 공공기관 통근버스부터 중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말로만 혁신도시 성공을 외칠 뿐, 관계기관은 손을 놓고 있다”고 힐난했다.

수도권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 위치한 충북혁신도시는 조성단계부터 성공에 대해 기대심리가 가장 높았다. 반면에 같은 이유로 공공기관 직원을 비롯한 주민들 인구 유입과 정착, 이를 위한 정주여건 조성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는 이도 적지 않았었다. 무엇보다 혁신도시가 음성.진천 양 군에 분할되어 조성된지라 양 지자체의 중복투자 등 태생부터 심각한 위험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것.

입주 10년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충북혁신도시는 제 자리 걸음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 대표적인 문제가 바로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 문제이다.

충북혁신도시에는 현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11개 공공기관을 비롯해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정착했다.

현재 충북혁신도시와 관련한 모든 업무는 충청북도에서 총괄하고 있다. 그리고 해당 지자체인 음성군과 진천군이 보조를 맞추는 있는 형세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영은 1년마다 1개 공공기관이 돌아가면서 전체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영 업무를 위임받아 담당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편.

기자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영과 관련, 음성군과 충북도에 각각 자료를 요청했었다. 이에 대해 음성군은 주관부서가 아니라며 충북도에 문의할 것을, 충북도는 자세한 사항을 한국가스안전공사로 문의하라고 각각 떠넘겼다. 한국안전공사 담당자는 1일 평균 통근버스 이용자수도 파악하지 않은 채, 기자 질문에 불성실하게 답변했다.

기자가 10월 31일 저녁 6시 경, 한국가스안전공사 후문에서 출발한 통근버스만 보더라도 40인승의 총 10대가 서울, 수도권, 청주로 각각 출발했다. 이용자 수도 버스당 평균 20명 정도였다.

한 마디로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통근버스 운행 중단 의지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춘빈 동성3리 이장은 “최근 혁신도시체육센터 준공 등 혁신도시 정주여건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면, 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은 혁신도시 성공을 위한 방향과는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서형석 전 군의원은 “충북도를 비롯해 음성.진천 양군이 공공기관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북도와 이웃한 강원도의 경우, 강원혁신도시를 조성한 원주시도 우리 음성군과 처지는 비슷하다. 강원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출퇴근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던 것. 이에 지난 2020년 원주시의회는 공공기관 출퇴근버스 운영 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며 혁신도시 성공에 대한 지역주민의 염원을 표명하기도 했다. 음성군의회도 가만히 있지 말고, 혁신도시 공공기관 출퇴근버스 운영을 감축을 포함한 운영 중단 등에 대한 군민 의견을 적극 대변해야 한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한편 2020년 <충청리뷰> 보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이전한 혁신도시 내 11개 공공기관의 통근족은 1천362명으로, 전체 3천468명 39.3%를 차지하고, 통근버스 운영 예산은 33억9천200만 원이며, 매일 37개 노선 39대 통근버스 이용자는 하루 평균 930명이며, 4년 새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통근버스 모습.
충북혁신도시 공공기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통근버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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