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소 삼호2리 연호동(宴湖洞) 마을

연호동 마을 전경.
연호동 마을 전경.

우연히 기자는 <연호동의 발자취>라는 책자를 얻었다. 이를 계기로 대소면 삼호2리(이장 정용범) ‘연호동(宴湖洞)’ 마을을 취재하게 됐다.

이번 호는 연호동 마을 이야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편집자 주--

연호동마을자랑비 모습.
연호동마을자랑비 모습.

■마을 자랑비에는 긍지와 자부심이~

개인적으로 기자는 ‘연호동 마을’을 1년에 두세 차례 방문한다. 연호동엔 본사가 제정.시행하는 ‘음성군효부대상’ 제1회 수상자인 ‘박노은’ 씨가 사는데, 이를 계기로 연호동 마을을 찾고 있는 것.

기자가 연호동에 들어갈 때마다 주목하는 것은 마을 진입로 풀무원 입구에 세워져 있는 마을 자랑비이다. ‘연호동 마을 자랑비’(높이 230cm)는 지난 1994년 8월 17일 군비 100만 원, 자비 50만 원으로 세웠다. 이 비는 3.1운동 당시 충북 보은의 의병들과 대소와 만승에서 활동하던 의병들이 연호동 마을 상여골 골짜기에 모여 만세운동을 논의하던 중, 진천에 있는 일본 순사들에게 기습 포위 공격을 받고 살해된 사건과 장소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것이다. 이때 거사를 준비하던 많은 의병들이 잔인하게 살해된 곳이라 해서 ‘의병골’이라 불리기도 했다는 내용이 비문으로 새겨져 있다. 이 비에서 연호동이 의병들 활동무대였다는 주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비옥한 들판엔 농산물 풍부

연호동은 대소면소재지 남서쪽 약 2km 지점에 있다. 서쪽에 중부고속도로를 등지고 있고, 동쪽 미호천 건너로는 삼정리, 남쪽에는 삼호1리(쇠머리), 북쪽으로 가래뭉지(삼호3리)가 접하고 있다. 마을 뒤엔 ‘비석산’이라는 낮게 산지가 있고, 비석산 모퉁이엔 ‘작은 죽골’로 넘어가는 ‘언덕샘고개’가 있는데, 중부고속도로로 인해 차단되고 말았다.

‘연호동’이라는 명칭은 ‘마을 앞 넓은 들판에 풍부한 물이 차면 마치 호수 같다’고 해서 붙여졌단다. 마을 행정 지명인 ‘삼호리’는 본래 충주군 사다산면 지역으로, ‘오삼리’ ‘삼’(三)자와 연호리 ‘호’(湖)자에서 한 글자씩 따서 붙여졌다. 1760년대 조선시대 때 작성된 ‘여지도서’엔 ‘충원형 방리조’에 ‘본동리’가 언급되는데, 이곳이 오늘날 삼호리이다. 현재 ‘박찬효’ 씨 집터는 ‘사다면사무소’ 자리였고, 마을 서남쪽 장터골‘에는 한때 장이 섰었다고 한다. 지금은 묘지와 밭이다.

연호동 앞에는 ‘성산천’과 ‘미호천’이 합류해 미호천 본류를 이룬다. 마을 앞 하천에 설치된 ‘이즈막보’, ‘장살미보’, ‘아랫개보’ 등으로 수량이 풍부해, ‘봇들’과 ‘복데미들’에서는 해마다 벼를 비롯해 농산물이 풍작이다.

▲<연호동의 발자취> 책자 표지 모습.
▲<연호동의 발자취> 책자 표지 모습.

■3개 기업과 마을 빛낸 인물들 많아

연호동에는 ㈜삼동, 풀무원, (주)LCC 3개 기업이 있는데. 이들은 연간 8조1천430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전도 소재 전문 제조기업인 ㈜삼동(대표 이이주)은 1977년 1월 공장 설립과 함께 본사가 연호동에 있다. 지난 2006년 중소기업 경영대상을 수상한 ㈜삼동에는 276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연 5조6천억 원 가량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생면 공장인 풀무원(대표 이효율)은 1998년 5월 31일 공장 설립했고, 2021년 아시아 500대 브랜드 선정되기도 했다. 풀무원엔 463명 직원이 있으며, 연 2조5천억 원 가량 매출액을 올린다. 또 고급미용제품 제조사인 (주)LCC(대표 백성천)는 지난 1998년 5월 1일 설립했으며, 2006년 중소기업 경영대상을 수상했다. 직원은 125명이 근무하고, 연간 매출액 427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마을은 전국 최소 품질브랜드인 스테비아 쌀 주산지로 인정받고 있다. 웰빙시대 친환경 스테비아 농법으로 대단위 경작하는 봉하춘(2021년 새농민상 수상) 씨가 지난 2000년 11월 19일 전국 1등 품질 농가로 등극한 이후, 고소득을 올리고 있어 마을의 자랑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봉세근 통일주체국민회의(2대) 대의원, 정용헌 대소농협조합장(8대), 유익형 삼성전자 상무, 봉하용 충청북도의원(4대), 정용범 이장(꽃동네 공동 설립.삼성대소신협 부이사장), 김주목 근로감독관, 김만한.덕한 형제(국정원 30여 근무), 정용진 씨(전국 장애인배우자 글짓기대회 대상 등 수상), 정재현 농학박사, 정용서 문학박사, 남철우 광고홍보학 박사(KBS교향악단 사무국장), 박은수 공인회계사, 박노은 씨(음성군효부대상 제1회 수상) 등이 마을을 빛내고 있다.

정용범 이장은 <연호동의 발자취>을 발간하며 “<대소면지>와 각종 정보 검색, 그리고 보존 자료 확보, 그리고 매일 현장 답사와 박찬종 전 이장, 봉하춘 특수미작목회장 등 마을 어르신들 자문을 받아 자료를 보충했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미래 마을 주민과 후손에게 마을 역사와 주민들 생활 모습을 보존하고 알려주는 게 소명이고 책무라 생각했다”고 에필로그를 밝혔다.

<연호동 마을 발자취>와 마을 영상, 그리로 원문 자료들이 마을을 이해하고, 연호동을 사랑하고 고향 향수를 달래는 이들에게 소중한 선물이기를 바란다.

■사진으로 만나는 연호동 사람들

 

정용범 이장
정용범 이장

 

 

 

 

 

 

 

▲정달헌 노인회장
▲정달헌 노인회장

 

 

 

 

 

 

 

▲봉하춘 대동계장
▲봉하춘 대동계장

 

 

 

 

 

 

 

김홍열 새마을지도자
김홍열 새마을지도자

 

 

 

 

 

 

 

▲남국남 부녀회장
▲남국남 부녀회장

 

 

 

 

 

 

 

▲남국남 부녀회장
▲남국남 부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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