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식 전 음성교육지원청 행정과장

 
 

지난 2월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9-2021년을 기준으로 집계한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38개국 중 36위로 최하위권이며, OECD평균 6.7보다 낮고 일본의 6.0보다 낮은 것이다. 월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은 만족도가 5.5로 상대적으로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 명당 평균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이며, 70세는 41명, 80세는 61명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살률이 급격히 증가했다. 아동·청소년의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 명당 50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 했고, 사람에 대한 신뢰도는 59%로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졌다.

소득수준별 삶의 만족도를 보면 소득액이 200만이 미만은 6.0, 300만원 미만은 6.1, 500만원 미만은 6.3. 600만원 미만은 6.5로 소득이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높은 당연한 결과가 나왔다. 연령대별 삶의 만족도를 보면 30대의 만족도가 가장 높으며, 60대 이상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초·중·고등학생의 삶의 만족도는 3.5-4.7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식과 동거하는 노부부보다는 부부끼리 살 경우에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 출산, 고령화에 따라 작년도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902만 명이며, 이중 독거노인은 185만 7천명으로 독거노인의 비율은 20.8%를 기록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높은 노인 자살률에서 보듯이 나이가 많을수록 삶이 어렵고, 힘들고, 고독하고 수입이 없어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통계들이다. 또한 늙은 부모를 모시고 살기 보다는 늙은 부모에 의지해서 살아가는 기성세대가 많기 때문에 부모가 일을 해서 가계에 보탬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삶이 언제나 고달프고 힘든 것이다. 그래서 힘들지만 부부가 자식과 떨어져 둘이 사는 것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는 태어나면서부터 우리말을 배우기 전에 영어부터 배워야하고, 어린이집, 유치원 교육과정부터 유희보다는 고수준의 교육과정을 배워야 한다.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방과 후 학원 2-3군데는 기본이고, 일부 어학학원은 일정 실력이 되지 않으면 갈수도 없다. 집집마다 한명씩 귀하게 자란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리는 방법을 모르고,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성장을 해서도 사회와 화합해서 살아가기 힘들어 고립해서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50대 이후는 삶에 대한 불안과 빈곤으로 인해 만족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노후에 대한 대비도 부족하고 일자리도 부족하거니와 몸도 잘 따라주지 않는 시기가 다가오는 것이다. 한편 젊은이들은 젊은이들대로, 청소년은 청소년대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서로 부딪기며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서로 반목하고 시기할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에 대해 배려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질 때 삶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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