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촌이지만 이웃간의 정 두터워

원남면 문암3리 웃말마을 전경
원남면 문암3리 웃말마을 전경
마을 진입로 확·포장,마을 유래비 복원 시급
이장 박두순,노인회장 반송섭,개발위원장 박종석,새마을지도자 연세희, 부녀회장 박종열

음성읍에서 청주방면 36번 국도를 타고 백마령 터널을 지나 달리다보면 문암 3리로 진입하는 진입로가 눈에 들어선다.
36번 국도를 가로질러 가야하기 때문에 지하도로 우회하여 들어서면 아담하게 자리잡은 문암 3리의 마을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문암리는 본래 음성군 원서면 지역으로 눌문리(訥 文里)였다.
옛기록을 보면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음성현진관충원(陰城懸鎭管忠原)방리(坊里)서원서면(西遠西面).눌문리 자관문 남거삼십오리 편호일백오(訥文里 自官門南距三十五里編戶一白五),호남이백육십오구여삼백오십칠구(戶男二白六十五口女三百五十七口)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내용을 살펴보면 “음성현 방리조에 서쪽으로 원서면에 눌문리가 있고 현에서 남쪽으로 35리에 위치하며 호수는 105호이며 남자는 265명,여자는 357명이다”라는 설명이다.
1914년 행정구역의 폐합에 따라 눌문리(訥文里)일부와 팽암리(彭岩里)를 병합하여 눌문(訥文)의 문(文)자와 팽암(彭岩)의 암(岩)자를 따서 문암리(文岩里)라 해서 원남면에 편입되었다.

□ 문암 3리 전경

문암리는 원남면 소재지에서 서남쪽으로 7km지점에 위치하며 동으로는 백마령,서쪽으로는 석촌리, 남쪽으로는 괴산군 도안면, 북쪽으로는 종지봉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문암리 주민들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있어서는 증평읍이 가까워 때에 따라서는 증평읍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각종 크고작은 일에는 면행사와 음성군 행사에 열성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암 3리는 야트막한 산아래에 주거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에 마을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 다정다감한 느낌을 준다.

이런 관계로 문암 3리 주민들에게는 인정이 많다.
내이웃의 아픔을 같이 동참하고 기쁨에 같이 웃어줄수 있는 미덕을 간직한채 상부상조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마을이 바로 문암 3리이다.
이처럼 마을 주민들의 화합과 친목이 두터워진 것은 박두순 이장을 비롯한 반송섭 노인회장, 박종석 개발위원장, 연세희 새마을지도자, 박종열 부녀회장 등 마을 지도급 인사들이 마을을 이끌어가는데 헌신 봉사의 정신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문암 3리는 일명 사오랭이 라고도 불리운다.
사오랭이 마을은 벌말(평촌) 남쪽에 있는 마을인데, 마을지명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가실터길 : 사오랭이에서 백마령까지 옛날에 한양으로 과거보러가는 길목이었으므로 가실터길이라 부른다.
○ 세바우 : 가실터길에 있는 세개의 바위, 세개의 바위는 둥근바위, 팽개바위, 사모바위이다.
○ 세고개 : 사오랭이에서 괴산군 도안면으로 넘어가는 고개

□ 각성촌의 이웃사촌

우리나라의 마을 구성체의 대부분이 집성촌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문암3리만큼은 모두가 각성촌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가구수는 42호로 1백여명이 살고있지만 성씨가 모두가 다르다.
그러나 이들 가구수는 집성촌의 마을보다도 이웃간의 우애가 깊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아프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마을에서는 이런 것은 걱정할게 못된다.
이웃간의 상부상조의 전통적인 정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서로에게 잘된점은 축하해주고 아픔을 당했을때는 같이 울어줄수 있는 마을 주민애가 있기 때문이다.

□ 마을의 현안사업

문암 3리 주민들은 일찌감치 비닐하우스 재배에 눈을 떠 토마토, 오이 등 비닐하우스 재배를 통한 농가소득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러나 마을을 진입하는 진입로가 비좁아 차량 교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 진입로 확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여름철 수해로 마을 유래비마저 떠내려가 아직까지 복원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인정이 꽃피는 마을

사회가 아무리 각박해지고 이웃간의 정이 메말라 간다고 하지만 이웃간의 빈대떡 한쪽이라고 나눠먹을수 있는 사이는 얼마나 보기 좋은가?
사람의 일상사가 편리를 쫓다보니 아파트 문호가 급속히 시골까지 침투하고 있지만 옹기종기 마을가옥을 이루면서 이웃간의 두터운 정을 나누며 사는 것은 아름다운 풍경이 아닐수 없다.

바로 문암 3리가 추구하고 있는 마을의 자화상이 바로 인정이 꽃피는 마을이다.
풍족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등을 기대고 위로를 받을수 있는 이웃주민이 있다는 것을 행복으로 알수 있는 구성체가 바로 문암 3리이다.

<마을탐방/ 원남면 문암 3리>
저작권자 © 음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