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칼럼니스트(前청주고등학교 교장)

세월의 흐름을 빠르다곤 하지만 이룬 것 없이 이순(耳順)의 고개를 넘기고 보니 많은 변화 속에 적응하며 생활해 왔음을 느끼게 된다.
50년대는 전쟁후의 폐허 속에 가난하지만 하루세끼를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에서 사랑과 이해 속에 가족이 한 마음으로 부모 모시고 자식들을 사랑하며 오순도순 살아왔다.
절제(節制)가 몸에 밴 생활이었다.

서로 이해하고 관용을 베풀어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생활태도로 가정을 이끌어 가는 게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첩경이요, 어렵고 힘들어도 주어진 수입 속에서 절제(節制)하며 생활하다보면 조금씩 저축도 늘어나고 윤기 있는 경재 생활을 이루어갈 수 있으리라.

행복은 그렇게 거창한 것도 아닌데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무지개를 쫓다보면 이룬 것 없이 허망한 채 뒤돌아서는 모습으로 돌아오리라. 평범속에서 그리고 소박한 가운데 작은 것 가운데서 하나하나 이루어가면 땀 흘려 일하는 가운데 즐거운 마음으로 낙동(樂動)하노라면 그 속에 보람이 있고 행복에 이르는 길이 아닐까?

논어(論語)에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고 했다.
수분지족(守分知足)하며 서로 이해하고 어려운 때는 위로하며 부딪치는 어려움을 한 하나풀어 가다보면 보람 있는 생활인이 되지 않을까? 먹구름 뒤에는 은빛하늘이 있다고 한다. 행(幸)과 불행(不幸)이 어우려 있는 게 인생이란다.
어려움을 참고 견디노라면 기쁨의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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