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칼럼니스트(前청주고등학교 교장)

대학(大學)은 1753자(字)밖에 안 되는 소책자이지만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사회지도층급 인사들을 보면 자기수양(修身)도 못하고 집안도 다스리지(齊家)도 못 한 채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를 하려는 모습을 보게 된다.

논어(論語)에 기신정 불령이행(其身正 不令而行), “자기 몸을 바르게 하면 명령하지 않아도 저절로 행하여진다”고 지도층에 있는 사람은 몸가짐을 바로 하기를 권하고 있다.
대학(大學)에 구일신 일일신 우일신(苟日新 日日新 又日新), “실로 날마다 새로워지고, 날마다 새로워지되 또 날마다 새로워진다”고 했다.

옛날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이 말을 세수 대야에 새겨 놓고 자기수양의 결의를 날마다 새로이 했다고 한다.
옛날이야 지금까지도 많은 지도자급 인사들은 이 말을 좌우명(座右銘)으로 삼아 자기계발(自己啓發)에 힘쓰며 덕(德)을 닦기에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지도층 인사들은 매사에 솔선수범(率先垂範)하고 부단한 자기 성찰(省察)을 통하여 수신(修身)에 힘써 수기치인(修己治人)해야 한다.
그리고 현신(賢臣)인 제갈량(諸葛亮)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거울삼아 주변 정리에 힘써야 한다.

지기추상 대인춘풍(持己秋霜 對人春風)이라 하지 않는가, 자신과 자기 주변에 대해서는 가을의 서리처럼 엄격하고 사람을 대할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대해야 한다.
윗물이 흐린데 어찌 아랫물이 맑기를 바랄 수 있겠는가.

다가오는 새해에는 탕왕(湯王)의 전철을 밟지는 못할망정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민초(民草)들에게 삶의 의욕을 꺾고 허탈감을 안겨주지 않도록 매사에 앞장서서 밝고 희망찬 사회 기풍을 진작하는데 앞장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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