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를 녹이는 사랑

연일 보도되는 뉴스나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는 경제한파의 영향이 사람들의 넉넉한 가슴마저도 움츠려 들게 만든다.
시내 상가도 장사가 안되다보니 집세도 내지 못한채 상인들이 울상이고 1년내내 고생해가며 농사 지은 농산물 값이 제값을 못받다보니 울화통으로 장날 무를 내팽개쳐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안쓰럽게 하고 있다.
오죽하면 저렇게 하겠느냐는 안스러운 시선의 눈빛도 동병상린의 마음들이다.
나라살림이라고 할 수 있는 정부 재정이 자칫하면 만성적자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마저도 우리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한다.
잇따른 대기업의 부도로 실업자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는 예견도 사실이 아니기를 기대하지만 벌써부터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는 징후를 보게되면 더욱 암담해진다.
한집안의 가장으로서 회사일에만 매달려온 직장인으로서 하루아침에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아찔한 현기증을 불러모으기에 딱 알맞다.
마땅히 모아놓은 재산도 없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게돼서 할 수 있는 일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일이라도 잡아 볼려고 하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다.
경제가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소비가 너무 줄어들고 경기는 위축되게 마련이다.
경기하강국면속에 소비가 지나치게 줄어들며 위축돼 경기전반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오래 갈 경우 소비 심리 위축, 경기하강, 소득감소,소비투자 다시 위축, 경기침체 가속화의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우리의 이웃들이 있어 매서운 추위와 함께 찾아온 경제한파의 냉기류를 따스하게 뎁히고 있다.
본보 백혈병으로 병마와 싸우는 가운데 수술비 마련에 애를 태운다는 무극초등학교 박철순군에 대한 보도후 작은 정성으로 건네는 사랑의 손길이 따스하고 아름답다.
누군들 자신의 호주머니속 넉넉함을 원하지 않겠는가. 경기가 위축돼 더욱 어려워만 가는 사회의 흐름에 알아도 모른척, 봤어도 못본척 내 이웃의 아픔을 공감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 당당하게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 내 이웃의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따스한 손을 내미는 모습 속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삶의 의미마저 진뜩하게 배어 나오는 것 같다.
내 이웃주민을 위해 베푸는 사랑의 손길도 경제적 여유가 넉넉한 이들의 호주머니가 아닌 가난한 이들의 호주머니에서 십시일반 모아지고 있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국제 와이즈멘 음성클럽에서는 매년 가을음악회를 통해 관내 불우학생 돕기성금모금 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도 지난 11월 4일 음성복지회관에서 개최한 가을음악회에서 철순군 돕기운동을 전개해 80여만원을 전달했다.
음성문화예술협회에서도 가을철 사진 촬영대회에 참여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철순군 돕기 성금모금을 전개해 뜻깊은 행사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즐거운 일을 하는 가운데 남을 위해 배풀 줄 아는 행사로서 위상을 높이는 것이 정례화 되어 간다는 것은 삭막한 사회에 교훈적 사랑의 씨앗을 마음속에 심는 것과도 일맥 상통할 것이다.
이 밖에도 무극로타리클럽, 금왕고향사랑청년회, 꼬망새유치원, 무극초등학교 동창회, 무극초등학교 어머니회, 음성교육청 등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을 펼쳐 경제한파를 녹이고 있다.
어려운 시대 일수록 상부상조의 미덕은 얼어붙은 냉기를 녹이듯 그 진가를 아름답고 따스하게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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