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염

땅속 한 치 두 치의 간격에 의해 유골은 황금빛을 띄기도 하고 불에 그슬린 숯덩이처럼 변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물에 잠겨 있는 시신에서부터 나무뿌리(목근)에 칭칭 감겨 있기도 하고 수 만, 수십 만 마리의 벌레에게 먹이사슬이 되고 있는 경우도 흔한디 흔한 일이다. 예로부터 시신이나 유골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염이라 하여 풍수에서는 일반적으로 ‘수염, 목염, 충염, 화염, 풍염’등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해 왔다.

1)수염: 배수가 안 되는 땅이나 관 째 매장을 했을 때 건수나 수맥에 의해 침투된 물에 시신 이나 유골이 놓여 있는 상태. 길게는 수십 년이 지나도록 시신이 썩지 않고 물에 퉁퉁 부풀어 있기도 하다. 배수가 양호한 곳은 물이 드나든 흔적은 뚜렷하게 나타나나 물이 차지는 않는다.
2)목염: 나무뿌리가 침투하여 시신이나 유골을 휘감고 있는 상태. 주위에 나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고슴도치 털이나 콩나물, 실 같은 형태로 자생하는 목근이 유골에 뿌리를 박고 자라기도 한다.
3)충염: 개미나 거미, 그리고 자치를 비롯한 각종 벌레가 시신이나 유골에 기생한다. 그 이외에도 뱀이나 개구리, 쥐 등 설치류나 양서류가 관속에서 월동하거나 서식을 한다.
4)화염: 수맥이 흐르는데도 불구하고 물이 드나든 흔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이따금씩 보게 된다. 그러나 수맥파장의 영향을 받은 유골은 갈색이나 검은색을 띄며 썩어간다. 때로는 미끌미끌한 액체에 쌓여 탈골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를 보고 불이 드나들었다’고 한다.
5)풍염: 수맥파가 갈라놓은 부분으로 유입된 공기로 인해 유골은 푸석푸석해 지거나 때로는 검은 색을 띄기도 하는데 풍수에는 이것을 ‘바람 맞았다’고 한다.

필자는 묘지 이장현장을 대할 때마다 세심히 살피며 연구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각종 오염의 원인들이 수맥에 의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땅속으로 물과 공기, 그리고 나무뿌리가 침투하게 되는 요인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토심이 단단치 못하거나 자갈이나 모래가 많은 땅! 부서진 조각돌이나 돌 줄기가 형성되어 있는 곳은 수맥의 유무에 관계없이 물과 공기와 나무뿌리가 침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입자가 미세하고 단단한 땅에 다짐 질을 잘 하여 묘를 써 놓아도 수맥파의 영향을 받게 되면 땅은 서서히 갈라지게 마련이고 지하로 스며들던 빗물은 광중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때 광중 주위의 흙이 배수가 잘 되는 흙인가 아닌가에 따라, 물이 차게 되느냐 들락거리게 되느냐! 가 결정지어지게 된다.

나무뿌리가 묘지로 침투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屍身 썩은 물이 빗물과 함께 수맥으로 갈라진 틈새나 돌 줄기를 타고 흐르게 되고 그 냄새를 감지한 나무뿌리는 집요하게 시신을 찾아 뚫고 들어온다. 이때 정상적인 토질에서 관속으로 뚫고 들어 온 나무뿌리를 역으로 추적해 보면 수맥 줄기를 타고 들어온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는 수맥파가 갈라놓은 크랙부분을 따라 나무뿌리가 뻗어나간다는 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수맥이 없는 단단한 땅속은 밀폐 상태를 유지하여 벌레도 살 수 없다. 시신의 탈골(奪骨) 과정에서 발생된 가스는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압축 상태로 관속에 저장되며 유골은 누런 황금색을 띠게 된다. 이런 묘를 이장하기 위해 관 뚜껑을 열면 그 안에 압축돼 있던 누런색의 가스(雲氣)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것을 보게 된다. 바로 이러한 수맥의 영향에 의해 땅속 1미터 깊이에 묻혀 있는 시신이나 유골은 다양한 형태로 남게 되며 각종 염의 폐해가 따르게 된다.
땅속 한 두 치의 간격에 의해 변한 유골의 형태에 따라 살아있는 자들의 삶이 뒤바뀌게 된다는 사실은 신비 중에 신비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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