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년만에 전국체전 우승! 감곡초 여자축구부

열악한 환경을 순수한 마음과 열정으로 극복해내며 창단 3년 만에 탄탄한 기량과 우수한 실력으로 전국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시골소녀들!


지난 겨울 영하 10도 이하를 맴도는 맹추위속에서도 공과 함께 운동장을 누비던 감곡초등학교 소녀축구단원들의 꿈과 희망은 전국소년체전 우승이었다.


천진난만한 시골낭자들의 이 꿈이 현실로 이루어 진 것이다! 지난 20일 감곡초등학교 여자축구부 선수들은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인천용현초등학교와 맞서 3:2의 역전승을 이루며 월드컵 신화 못지않은 감동을 음성군민들에게 선사했다.


신화의 주인공들은 주장 이은주(5년)선수를 비롯해 역전골의 첫 주인공 박소영(5년), 정은주(6년)선수 쐐기골을 넣으며 승리를 안겨준 이가연(6년)선수 등 16명의 선수들이다.


여자축구부라고 하기에는 언 듯 보기에 너무나도 자그마한 체구에 까무잡잡한 얼굴, 소녀티를 채 벗지 못한 응석받이 아이로만 보았다가는 큰코다치기 일쑤다.


전국 면단위에서는 최초로 설립된 감곡초등학교(교장 공영호)여자축구부는 4·5·6학년 여학생 25명으로 지난 2002년 12월 13일 창단된 이래 1년여 동안은 전국대회 출전에 명함도 제대로 내놓지 못하는 이름만 축구부에 불과했으나, 강인한 의지와 피땀어린 노력, 반복에 반복을 거듭하는 맹훈련 속에 2003년 11월 충북 교육감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불굴의 실력을 발휘하고 이를 계기로 2004년 전국소년체전에 충북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를 거머쥐는 한편 전국대회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한 지난 2005년에도 충북협회장배 축구대회와 충북 교육감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충북내에서는 명실상부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며 산골소녀들의 성공신화 전초전을 만들어 냈다.



수업 전 오전에 1시간, 오후 3시 정규수업을 마치고 다시 운동장으로 나온 아이들은 신체의 일부처럼 축구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강도 높은 훈련과정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웃음으로 거뜬히 소화해 내고 있어 뭉클한 감동마저 일으킨다.


하지만 이렇게 탄탄한 기량과 우수한 실력으로 전국 30여개의 여자팀 중 유일하게 면단위에서 운영되고 감곡여자축구부에게는 말 못할 고민거리가 있었다.


우선 시골학교다보니 학생수가 적어 선수확보에 어려움이 있고 다른 팀의 경우 광역시나 시 지역에 위치해 후원회가 결성되어 있으나 감곡초등학교의 경우 후원인이 전혀 없는 형편이다. 또한 다른 팀의 경우 대부분 합숙훈련을 하고 일정한 금액을 선수들로부터 걷고 있으나 감곡초등학교는 비합숙으로 순수하게 학교예산과 교직원들의 정성으로 운영되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새롭다.


특히 대부분 선수들의 가정형편이 상당히 어려워 마음 놓고 축구에 매달리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오로지 아이들이 밝게 자라고 희망의 나래를 펼쳐주기를 바라며 박봉에도 아이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아이들의 훈련에 헌신하고 있는 김동기 감독의 경우도 많은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하지만 각종 매스컴을 통해 감곡초등학교 여자축구부들의 사연이 알려지고  지역주민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지난 7일 감곡초등학교 운영위원회(위원장 경두수)가 주축이 되어 동문회 등 뜻있는 분들의 협조로  1200만원의 차량구입비를 모아 이스타나 15인승을 구입해 축구선수들에게 기증하는 등 여자축구부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손길이 이어지고 있어 시골소녀들의 얼굴엔 승리의 기쁨과 희망의 환한 웃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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