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은 연꽃들의 향연

대봉수목원 송석응
대봉수목원 송석응

“풀숲에서 네잎 클로버를 찾듯이 논과 들에서 자라는 예쁜 잡초를 찾아 화분으로 옮겨 놓으면 훌륭한 야생화분이 돼요.”

청주와 충주를 잇는 36번 국도를 따라 음성군 원남면을 지나다 보면 은은한 연꽃향이 발길을 사로잡는 작은 수목원을 만날 수 있다.

각종 야생화와 연꽃․수련이 분재와 함께 어우러진 이곳은 원남면 보룡리에 위치한 대봉수목원으로 식물을 사랑하는 송석응(56) 씨의 정성과 노력이 그대로 묻어나는 식물원이다.

비닐하우스 350평과 노지 600평에서 수련 100여 종, 연꽃 50여 종, 수생식물 100여 종을 가꾸는 이 수목원은 다양한 수생식물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어 많은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다.

또 취미로 분재를 20여 년간 가꾸어 오다 7년전부터 전업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송씨는 현재 200여 평의 하우스에 70여 종의 분재 1천여 점을 정성스레 가꾸고 있으며, 송씨의 분재는 철사걸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야생화 100여 종과 함께 다양한 유실수 분재가 많아 분재 애호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송 씨는 “논이나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식물도 잘 가꾸면 아름다운 꽃이 된다.”며 갈대, 부들, 고랭이 등 50여 종의 수생식물과 야생화를 화분으로 옮겨 심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송씨는 앞으로 전국에서 수생식물 수종이 가장 많은 수목원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품종을 찾아 외국에도 직접 나가 다양한 연꽃과 수련을 가꾸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작은 옹기나 그릇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며 연과 함께 살고 있다.

“식물을 기르는 건 재밌어요. 식물을 거짓말을 안 하거든요.”라고 말하는 송 씨는 진흙 속에서도 오염되지 않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처럼 오늘도 열심히 자연을 가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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