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는 체온조절 중추가 있어서 외부 환경 온도 변화에 잘 적응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대형건물이나 밀폐된 지하공간등 인위적인 주거환경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 공기의 오염과 함께 위생관리의 소홀로 신체적, 생리적 기능저하가 나타나게 된다.

냉방병은 여름철 사무실이나 집에서 오랜 시간 동안 냉방을 한 경우 나타나는 임상증상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이다.

주로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가 5~8℃ 차이나는 곳에서 오랜 시간 머물게 되면 말초혈관의 수축에 의한 혈액순환의 이상과 함께 자율신경계에서 이상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때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뇌혈류량의 감소로 두통과 함께 어지럽거나 졸립기도 하고 장운동의 변화에 의한 다양한 위장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밖에 요통이나 여성의 경우 호르몬 이상에 의한 생리불순도 올 수 있다. 또한 혈류의 변화로 인해 얼굴과 손, 발등에 냉감을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고 드물게 잘 낫지 않는 감기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 진단 및 치료

 

▪ 여름철 장시간 냉방에 노출된 후 앞에 기술된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냉방병을 의심하게 된다.

이때 여름철 냉방병 예방을 위해서는 실내 온도가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하고 실내외 기온차가 5℃를 넘지 않도록 하며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는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여름철 습도는 60~70% 이지만 냉방장치를 한 시간 이상 가동하면 실내 수분이 응결돼 습도가 30~40%로 내려가게 된다. 따라서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 져서 인후염이 생겨 감기같은 증세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환기와 함께 물이나 차를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 레지오넬로시스 : 밀폐되고 밀집된 공간에서 호흡기계 병원균에 의해서 임상증상을 일으키는 병으로 레지오넬라 폐렴과 폰티악 열이 있다.

▪ 레지오넬로시스병이란 ?

레지오넬로시스병이란 레지오넬라라 불리는 세균이 유발하는 질환으로 1976년에 이름이 지어 졌는데 필라델피아 재향군인회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서 폐렴이 폭발 적으로 유행한 그때 지어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8000에서 18000명 정도의 환자가 이 병으로 입원한다. 일반적으로 여름에서부터 초가을에 유행하며 년 중에도 관찰 되기도 한다.

▪ 레지오넬로시스병의 증상?

레지오넬로시스병의 증상은 다른 폐렴과 유사하여 처음부터 쉽게 진단되지 않는다. 증상에는 고열과 오한 그리고 기침이 있다. 또한 복통과 설사, 근육통과 두통도 수반되며 심한 경우에는 의식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증상은 세균에 노출된 지 2일에서 14일후에 나타나고 진단은 흉부 방사선 소견과 객담 검사, 일반혈액검사 및 소변 검사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로시스균에 의해 발생되는 또 다른 가벼운 형태의 질환으로 폰티악 열이란 병 이 있는 데 2일에서 5일 정도 지속되며 레지오넬로시스병과 증상은 유사하며 폐렴은 유발되지 않는다. 또한 특별한 치료없이도 저절로 낫게 된다.

▪ 치료는 ?

레지오넬로시스병은 매우 심각한 질환으로 10~15%가 사망에 이르는 병이다. 대부분 은 항생제 치료에 잘 반응하며 후유증 없이 잘 치료된다.

▪ 레지오넬로시스 세균은 어디서 유래되나?

주로 물에서 발견된다. 따듯한 물 속에서 제일 잘 자라며 따듯한 관이나 냉각탑, 온수 조나 대형관구조물 혹은 대형건물의 냉방기 속에서 잘 발견되며 차나 창문형 냉방기 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 레지오넬로시스병은 어떻게 사람에게 감염되나?

세균에 오염된 공기 속의 수증기나 기포를 흡입하여 감염된다. 예를 들면 소독이 불충 분한 월풀 스파에서 나오는 수증기를 호흡하면 감염이 될 수 있다.

이 균은 사람에서 사람으로의 감염은 일어나지 않고 감염이 만연되는 경우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 예를 들면 종합병원 같은 곳에서 2명 이상에서 발생되는 경우이다. 종합병원은 커다란 복합적 수분공급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환자들은 이미 쇠약해서 쉽게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외에도 증기를 다루는 곳, 선박, 호텔 또는 스파, 냉각타워가 있는 곳 등등이 있다.

▪ 누가 잘 걸리나?

65세 이상의 노약자, 흡연자 또한 폐기종 같은 만성 폐질환자가 주로 많이 감염 대상이 다. 또한 암, 당뇨병 혹은 신부전 등으로 면역 기능이 저하된 사람이나, 항암제 치료나 이식 치료 후 면역 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노출될 위험이 높다.

▪ 레지오넬로시스병에 노출되었다고 생각되면 어떻게 하나?

대부분의 경우 균에 노출이 되었다고 해서 바로 병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노출이 되었다고 생각되면 우선 가까운 의사와 상담을 하고 최근 2주전에 여행 했었던 곳을 알려야 한다. 레지오넬로시스병으로 진단된 환자와 같은 직장에서 일했거나 같이 살았 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직장이 발병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의심되면 즉시 보건 당국에 알려야 한다.

<한라외과 남기천의 의학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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