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광장
만남의 광장

8. 15 쥬네스시네마 2관 M-10에 앉아 임창정, 박진희 주연 만남의 광장을 보았습니다.

맥도널드에서 빅맥으로 식사를한 후 5회 7시 10분 매진 임박 이라는 글씨가 나오는 안내자막을 보고 표를 구입 바닷물처럼 나가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가득한 장면은 오늘이 제대로 더운 해방된 여름날 저녁임을 알게 합니다.

8월중 유일한 코메디영화 라는 글씨가 포스터에 써있는 것으로 봐선 애국적인 영화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위한 작은 전술 같이 생각 되는 군요.

조연인 임현식 씨가 영화를 찍으며 박진희 씨와의 조우시(?) 그녀가 터질 듯 했다는 표현을 했다고 하는데 한 참 물 오른 그녀와 이제는 코메디영화에 안착한 임창정의 만남이 궁금해졌습니다.

오랫만에 오늘은 지긋 지긋한 비가 멈춘 날 이라서 더운 날 임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가고픈 유혹을 떨처 버리기 어려워 책방에서 책을 한 권 산 뒤 예정에 없던 영화보기 가 덤처럼 이어졌습니다.

맨 앞자리까지 가득한 관객이 우리영화에 대한 사랑이 돌아 왔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상반기 내내 외국영화에 자리를 내주고 헤매더니 이제 고지를 탈환한 것인가요.

영화가 끝난뒤 칭찬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투덜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영화 한편에 대해 무거운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기 때문이겠지요.

웰컴투 동막골 비슷한 테마지만 새로운 것 예를 들면 “팝콘장면 “같은 명장면은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다소 산만하고 매끄럽지도 못했구요. 특별 출연한 유승범이 연기도 좋고 가장 웃겼습니다.

시나리오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중요함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러나 관객들은 뻔한 웃음에도 상냥하게 웃음을 비누방울처럼 잘 날려 주었습니다.

<한명철의 영화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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